'부상 딛고 대타 동점타' KT 김민혁 "타격에만 집중한 게 오히려 도움"[PO5]

5회 1사 1, 3루서 신민혁 상대 2타점 2루타
이강철 감독 "1차전부터 감 좋더라, 정말 잘해줘"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타점 동점 2루타를 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된 kt 김민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천금 같은 동점타를 때려낸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28)이 타격 준비에만 집중한 효과라고 전했다.

KT는 5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1, 2차전을 내준 뒤 3, 4차전을 승리했던 KT는 좋은 기세 속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초반 상대 선발 신민혁 공략에 실패해 5회 1사까지 1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그 사이 2점을 빼앗겨 0-2로 끌려갔다.

기회는 5회 1사 후 장성우가 2루타로 출루하며 찾아왔다. 이후 문상철이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는데 우타자 오윤석의 타석에서 좌타자 김민혁이 대타로 들어섰다.

김민혁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상황에서 신민혁의 6구째 128㎞ 체인지업을 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이 때 누상에 나가 있던 장성우와 문상철이 홈을 밟아 승부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김민혁은 이후 대주자 이상호로 교체되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김민혁이 경기에 임한 순간은 길지 않았지만 남긴 임팩트는 컸고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민혁은 지난 9월 경기 중 허벅지 근육을 다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이다.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전 김민혁의 엔트리 합류 여부를 고민했지만 올 시즌 NC 투수들을 상대로 강한 점을 기억해 합류시켰고 결국 중요한 순간 일을 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1,3루 상황 kt 김민혁이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흐름이 다소 답답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일찍 준비하라고 언질을 주셔서 실내 연습장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시즌 막판 허벅지를 다친 뒤 포스트시즌에 맞춰 회복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계속 검진을 해봐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현재 수비나 주루에서는 문제가 있어 공격에만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혁은 "부상으로 타격에만 신경을 쓰고 준비해온 게 오히려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며 "아직 뛰는 것은 60% 정도 밖에 안 돼서 한국시리즈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은 김민혁의 투입 상황에 대해 "계속 끌려가다 보니 5회 따라잡지 못하면 힘들 것으로 봤다. 승부처였다"며 "1사 2루에서 문상철이 아웃되도 김민혁을 쓰려고 했다. 1차전부터 타석에서 감이 좋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동점타를 쳐 줬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고 칭찬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