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법 같은 한국시리즈행…10위에서 2위, PO 2패 뒤 3승

김양희 2023. 11. 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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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여정.'

정규리그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철 매직'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철 케이티 감독은 "정규시즌 꼴찌에서 올라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연패를 당했지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은 고민해봐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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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LG와 마지막 승부
케이티(KT) 위즈 선수들이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법 같은 여정.’

케이티(KT) 위즈의 올해 가을야구 슬로건이다. 케이티의 2023시즌은 진짜 마법 같았다. 6월초 10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를 차츰 끌어올려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다. 토종 선발 소형준이 토미 존 수술로 5월 시즌 아웃하고, 주축 타자 강백호가 여러 부침으로 공황 장애를 겪으면서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도 이룬 수확이었다.

케이티의 ‘마법’은 플레이오프(3선승제)에서도 이어졌다. 케이티는 정규리그 4위 엔씨(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안방에서 1, 2차전을 내주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창원 방문 경기에서 3, 4차전을 쓸어담으며 기사회생했다.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최종 5차전에서는 0-2로 뒤진 5회말 1사 1, 3루에서 대타 김민혁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동점을 만들었고, 6회말 무사 만루서는 박병호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3-2 승리로, 케이티는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3번째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11.76%의 확률을 뚫어냈다.

케이티(KT) 위즈 김민혁이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엔씨(NC) 다이노스 경기 5회말 1사 1,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얼음판 승부에서 빛난 이들은 케이티의 막강 불펜진이었다. 선발 웨스 벤자민(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 1자책)에 이어 등판한 손동현(2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무실점), 김재윤(1이닝 무실점)이 엔씨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손동현의 호투가 플레이오프 내내 이어진 게 컸다. 손동현은 1차전부터 5차전까지 5경기 내내 등판하며 7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1승 1홀드.

기자단 투표에서 71표 중 39표(54.93%)로 배정대(17표)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손동현은 “팀이 위기 상황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뒤집어서 행복하다”면서 “전 경기 등판했어도 힘들지 않다.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라고 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철 매직’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철 케이티 감독은 “정규시즌 꼴찌에서 올라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연패를 당했지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은 고민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케이티(KT) 위즈 손동현이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 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SSG 랜더스), 플레이오프 1, 2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6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엔씨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피로도가 쌓이며 3~5차전을 내리 내줬다. 엔씨는 정규리그 막판까지 에스에스지, 두산과 순위 경쟁을 했던 터라 “숟가락 들 힘조차 없다”(손아섭)라고 말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강인권 엔씨 감독은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치르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고 총평했다.

한편,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 팀을 기다려온 엘지(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치고 3주간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케이티와 한국시리즈에서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엘지는 정규리그 때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케이티에 앞섰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엘지와 2021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케이티의 한국시리즈(4선승제) 1차전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수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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