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모두 적중, KT 이강철 “김민혁 대타, 찬스 지나가면 다시 안 올거라 생각했다”[PO5]

심진용 기자 2023. 11. 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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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꼴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정규시즌 기적을 썼던 KT가 가을 무대에서도 마법 같은 ‘리버스 스윕’으로 NC를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승장 이강철 KT 감독은 “먼저 2패를 당했지만,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를 3-2로 꺾고 2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이 감독의 승부수가 모두 적중했다. 5회말 빠르게 꺼내든 대타 김민혁 카드가 2타점 동점 2루타로 이어졌다. 직후 수비 이닝인 6회초에는 잘 던지던 선발 웨스 벤자민이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권희동에게 초구 볼을 허용하자 불펜 손동현을 투입했다. 손동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 감독은 김민혁 대타 승부수에 대해 “그 찬스가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5회 1사까지 신민혁에게 출루 한번을 하지 못하고 ‘퍼펙트’로 끌려가고 있었다. 장성우가 2루타로 물꼬를 텄고, 후속 문상철이 연속안타를 치면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감독의 대타 승부수가 여기서 나왔고, 그대로 적중했다. 이 감독은 “문상철이 아웃을 당했더라도 김민혁을 대타로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쫓아가는 점수를 만들면서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다.

이 감독은 “김민혁은 (부상 때문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안 넣으려고 생각도 했지만, 콘택트가 가장 좋은 타자라서 넣었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6회 역전도 이 감독의 ‘감’에서 나왔다. 6회 무사 1루에서 황재균에게 처음 지시한 작전은 보내기 번트였다. 그러나 상대 견제구를 보고 바로 강공으로 전환했다고 이 감독은 설명했다. 번트 지시로 부담을 키우는 것보다 본인이 잘하는 걸 시키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황재균은 우중간 안타로 무사 1·3루 안타를 만들어줬고, 이후 만루에서 박병호의 병살타구로 값진 점수가 나왔다.

이강철 KT 감독(오른쪽)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 후 강인권 NC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선발 벤자민을 빠르게 내리고 손동현으로 시작해 박영현,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 승부수도 제대로 통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팔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느낌이었다. 중간 싸움으로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빠르게 교체했다”고 말했다.

KT는 7일부터 LG와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지킨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등 전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LG전은 아직 생각을 못 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포함해서 이제 고민을 좀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강인권 NC 감독은 부임 첫 해 가을야구에서 6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내주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5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던 신민혁이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한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강 감독은 “투구수도 적었고, 5회였다”며 “좌완 김영규를 준비시키는 타이밍이 좀 늦었던 것 같다. 감독 잘못인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지만, NC는 다수 전문가의 하위권 평가를 뒤집었다. 강 감독은 “시즌 전 저평가를 받았지만,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을 보였다. 행복한 여정, 아름다운 여정이었다”는 시즌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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