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MVP' 손동현 "팀 승리만 생각…긴장돼 잠 못잤다"(종합)[PO]
[수원=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KT 위즈 우완 투수 손동현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3-2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하고도 1, 2차전을 내리 지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3~5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KS 진출에 성공했다.
시리즈 MVP는 손동현에게 돌아갔다. 손동현은 PO MVP 기자단 투표에서 71표 가운데 39표(득표율 54.9%)를 획득, MVP 수상자로 뽑혔다.
손동현은 이번 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이 감독은 올 시즌 홀드왕에 오른 박영현보다 손동현에게 기대를 더 걸었다.
2021년 3월 상무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9월 제대한 손동현은 이번 시즌 64경기에서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가능성을 보인 자원이다.
필승조의 한 축을 이룬 박영현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PO 1차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손동현의 컨디션이 좋다. 현재 불펜 중에 손동현이 가장 낫다"며 "그것을 염두에 두고 불펜을 운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예고대로 이 감독은 중요한 순간마다 중용했고, 손동현은 무실점 투구로 화답했다.
가을야구 데뷔전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PO 1차전에서 팀이 1-8로 뒤진 5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1, 2루 상황에서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PO 2차전에서는 팀이 0-3으로 뒤진 6회초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으나 손동현의 역투 덕에 KT는 2-3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손동현은 3차전에서 첫 홀드를 따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역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KT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4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뒤를 이은 것도 손동현이었다. 역시 1이닝 동안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NC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친 5차전에서도 손동현은 팀의 귀중한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0-2로 끌려가다 5회 김민혁의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KT는 6회에도 선발 웨스 벤자민을 내보냈다. 벤자민은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벤자민이 권희동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볼이 된 후 KT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동현은 권희동에 희생번트를 허용해 주자를 2루까지 보냈지만 제이슨 마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오영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KT가 3-2로 역전한 7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손동현은 김형준과 김주원을 각각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잡았다. 손아섭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으나 서호철에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2년 전 상무에서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손동현은 이번에는 가을야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KT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박영현이라는 든든한 필승조를 얻었다. 이번에는 손동현의 차례다.
경기 후 손동현은 "팀이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전 경기 등판했지만 힘들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력적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1, 2차전을 모두 졌을 때는 뭉치기도 했는데 팀이 승리하니 몸이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더라. 계속 나가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시리즈 MVP를 기대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제발 이기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긴장을 많이 해서 잠도 잘 못잤다"고 털어놨다.
이날 6회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했지만 손동현은 "점수를 줘도 이닝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마음 편하게 부담없이 던졌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던졌다"고 떠올렸다.
손동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박영현의 공백을 메우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즌을 마친 뒤 PO 준비를 잘했다고 느꼈다. 공이 좋아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첫 가을야구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손동현은 "원래 멀티이닝을 던지면 안 좋은 모습이 나왔는데 가을야구에서는 그런 것을 하나도 못 느꼈다"면서 "투구수가 많아져도 힘든 것을 못 느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패 뒤 3연승을 달린 KT는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채 KS로 향한다.
손동현은 "PO를 이겼다는 것 자체로 꿈만 같다. KS는 해봐야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며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LG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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