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맛' 담아낸 맘스터치, 日서 '메가 히트'···"1만명 줄세웠다"

글·사진(도쿄)=이수민 기자 2023. 11. 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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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자 1만320명, 운영하는 3주간 방문 예정 규모는 2만6000여명.'

한국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도쿄 한복판에서 메가 히트를 쳤다.

매장 전면에 설치된 노란색 맘스터치 싸이버거 광고판은 매일 그 앞을 지나는 수 만 명의 도쿄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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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시부야 팝업 매장 가보니
사전예약만 1만명···매일 줄 빼곡
비프버거 등 '코리안 메뉴' 위주
도심 대로변 건물 빌린 전략 통해
이르면 올해 日진출 발판 삼을 듯
도쿄 시부야 도겐자카에서 문을 연 맘스터치 도쿄 시부야 팝업스토어 앞에 사전 예약자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맘스터치 도쿄 팝업스토어는 오는 9일까지 운영 된다./이수민기자
[서울경제]

'사전예약자 1만320명, 운영하는 3주간 방문 예정 규모는 2만6000여명.'

한국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도쿄 한복판에서 메가 히트를 쳤다. 지난 달 20일 3층짜리 ‘땅콩빌딩’에서 손님을 맞은 지 단 열흘 만에 방문자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일 이른 저녁 인파를 헤치며 도쿄 시부야구 도겐자카에 문을 연 맘스터치 팝업스토어에 도착했다. 매장 앞에는 어림잡아 20명이 넘는 이들이 당일 현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고 사전 예약을 마친 이들이 이름과 시간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팝업매장은 JR 야마노테선 시부야역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마루109 백화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특히 많은 곳이다. 매장 전면에 설치된 노란색 맘스터치 싸이버거 광고판은 매일 그 앞을 지나는 수 만 명의 도쿄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지만 1층은 주방과 기념품 배부, 예약확인 공간이어서 사실상 3개층만 접객이 가능하다. 모든 층에 빈 자리 없이 사람들이 빼곡했다. 일부 테이블 손님은 도쿄 거주 한국인들로 보였지만, 절대 다수는 일본어로 대화하는 현지인들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구 트위터)에 일본인들이 "맘스터치 팝업, 사전예약 취소표 기다려서 간신히 잡았네요." “'소문'의 맘스터치 팝업스토어를 다녀왔다”며 인증 글을 올리는 분위기를 납득할 수 있었다.

팔로워 2만명을 보유한 DJ야나타케가 맘스터치 시부야 팝업스토어를 다녀온 뒤 “소문의 맘스터치 시부야 팝업에 다녀왔다”는 글을 올렸다./X캡쳐

이렇게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토종버거·치킨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시장을 면밀하게 준비한 덕분이라는 것이 맘스터치의 설명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팝업을 열기 전 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맘스터치 시그니처 버거인 싸이버거를 비롯해 그릴드비프버거,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양념치킨 등 총 10가지 메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입지도 성공의 이유로 분석된다. 시부야 지역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도겐자카 대로변을 선택하고 하나의 건물을 통째로 빌린 과감한 전략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유명 식품 대기업도 상반기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적은 이면도로에 터를 잡았던 탓에 맘스터치 만큼 끌진 못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한국 문화 수용도가 높은 신오오쿠보 대신 시부야를 의도적으로 선택했다. 제품 자체로 시장의 선택을 받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차할 매장 섭외에만 석 달이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버거·치킨 전문가인 본사 인력이 대거 지원에 나선 것도 '맛'을 살린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도쿄 시부야 팝업매장에 파견된 본사 인력은 제품혁신센터 등에서 나온 27명으로, 반죽을 묻히는 것부터 프라잉(튀기기)까지 모두 현지 주방에서 조리해, 수제 버거와 치킨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맘스터치 도쿄 시부야 팝업스토어 1층에서 방문객들이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고 있다. /이수민기자

지금까지 태국과 몽골에 진출한 맘스터치는 이번 도쿄 팝업스토어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일본에 공식 진출할 계획이다. 유력한 진출 방식은 마스터프랜차이즈(MF)로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어 가맹사업 운영권을 해당 지역에 판매하는 식이다. 조인트벤처(JV)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도쿄)=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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