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후 역스윕’ KT의 마법 같은 KS행…LG 나와라

김지섭 2023. 11. 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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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법사 군단' KT가 2패 후 3승이라는 마법을 부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NC와의 5차전 끝장 승부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경기를 내주고 이후 3경기를 쓸어 담은 사례는 KT가 역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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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전 내주고 3~5차전 싹쓸이
1996 쌍방울, 2009 SK 이후 3번째 기적
LG-KT 한국시리즈 7일부터 열전
KT 선수들이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NC와의 5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뒤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KT는 역대 세 번째로 2패 후 3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수원=뉴시스

프로야구 ‘마법사 군단’ KT가 2패 후 3승이라는 마법을 부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NC와의 5차전 끝장 승부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1, 2차전에 패한 뒤 3, 4차전을 쓸어 담아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온 KT는 구단의 가을 야구 캐치프레이즈인 ‘마법 같은 여정’처럼 극적인 리버스 스윕(역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경기를 내주고 이후 3경기를 쓸어 담은 사례는 KT가 역대 세 번째다. 앞서 1996년 현대(상대 쌍방울), 2009년 SK(현 SSGㆍ상대 두산)가 기적을 썼다. 정규시즌 역시 꼴찌로 출발해 2위로 끝내는 저력을 발휘한 KT는 2021년 통합 우승 이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 올라 1위 LG와 7일부터 패권을 다툰다. 반면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잇달아 통과한 NC는 다잡은 한국시리즈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KT 손동현이 6회초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뉴스1

KT가 자랑하는 ‘철벽 불펜’이 큰일을 냈다. KT는 3회초 수비에서 유격수 김상수의 연이은 실책으로 위기를 맞고 2번 서호철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5회초에는 김형준의 2루타와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줬다. 하지만 5회말 공격 1사 1ㆍ3루에서 대타 김민혁의 2루타 한 방으로 단숨에 2-2 균형을 맞췄다. 5회말 1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쳤던 NC 선발 신민혁은 김민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했다.

이후 불펜 싸움에서 KT가 웃었다. KT는 6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 웨스 벤자민이 4번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자 우완 손동현을 투입했다. 손동현은 5번 권희동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후속 타자 제이슨 마틴과 오영수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KT와 달리 힘이 떨어진 NC 불펜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KT는 6회말 선두타자 김상수가 NC의 좌완 김영규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김영규 대신 올라온 우완 류진욱을 상대로 2번 황재균이 안타, 3번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4번 박병호가 병살타로 물러날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2로 역전했다. 1점 리드를 잡은 KT는 손동현이 7회초를 깔끔하게 막고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이 8, 9회를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져 승부를 끝냈다.

KT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날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된 손동현은 이번 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0)를 기록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 71표 중 39표(득표율 54.9%)를 받아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5차전 데일리 MVP에는 동점 2루타를 터뜨린 김민혁이 뽑혔다.

승장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정규시즌에서 꼴찌로 떨어졌다가 2위까지 올라왔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1, 2차전을 내줬지만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패장 강인권 NC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다만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마무리가 안 좋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수원=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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