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조 지원 '글로컬대'… 막판 로비에 발표 늦어지나
당초 '10월말 최종발표'서
명확한 이유 없이 계속 연기
"막대한 지원금에 대학 사활
총선 앞두고 의원들도 가세"
지난달 말 최종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를 공개하며 10월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11월이 됐는데도 소식이 없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들의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학령인구 감소 속에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까지 로비에 가세하면서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7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를 확정 발표하며 10월 말에 최종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울산대학교, 전북대학교, 한동대학교 등 15곳이 예비 지정 학교로 선정됐으며 교육부는 10월 6일까지 실행계획서를 받아 본지정평가를 실시해 최종 결과를 내놓겠다고 했다.
예비 지정 학교들이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교육부는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주 "최종 선정이 10월 말~11월 초로 일주일가량 지연될 수 있다"더니 11월이 되자 "이달 중 선정할 계획"이라며 말을 바꿨다. 이후 다시 "11월 15일을 전후해서는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들의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계는 위원회의 일정 조율은 핑계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한 지방 대학 총장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의원까지 나서서 로비를 하고 있어 교육부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사립대 교수는 "1년간 지원받는 200억원은 대학생 2000명의 등록금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학생을 안 받고도 5년간 대학 운영이 가능한 매우 큰돈"이라면서 "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정치와 지역이 연계돼 막판까지 로비를 하느라 교육부가 선정에 고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역 안배나 대학 유형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당초 예상과 달리 10곳 모두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으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컬대학 30은 정부가 과감한 혁신으로 세계적 수준에 도전하는 지방대 30곳을 뽑아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4년제 대학 1곳이 교육부에서 받은 대학 혁신 사업비가 연평균 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4배가 넘는다. 정부는 올해 지방대 10곳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30곳 이상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하는 게 목표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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