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어려운 경기 예상…고참들 잘해줘"

안경남 기자 2023. 11.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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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정은 감독 "막판 집중력 아쉬워…김정은 잘 키워보겠다"
[서울=뉴시스]여자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WKBL 제공)

[아산=뉴시스]안경남 기자 =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부산 BNK에 진땀승을 거둔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베테랑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우리은행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74-7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통산 11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공식 개막전 전적 8승7패가 됐다. BNK는 2패다.

2012년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어 여자농구 최장수 사령탑인 위성우 감독은 개막전(시즌별 팀 첫 경기) 10승2패로 높은 승률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박혜진의 공백 속에 우리은행은 이날 김단비가 트리플더블(32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 활약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또 박지현이 14점 14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최이샘도 10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높이 싸움에서 힘을 보탰다.

위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대표팀을 갔다 온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비시즌 연습을 힘들게 했는데,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베테랑과 고참의 힘이 차이를 만들었다. (박)지현이는 아직 어린 티가 난다. 전반하고 배터리가 나간 느낌이었다. 오늘 경기력이 좋다고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여자농구 BNK 신인 김정은.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은 연장에서 나윤정, 고아라의 3점포로 BNK의 추격을 뿌리쳤다.

위 감독은 "두 선수의 3점슛이 정말 컸다. 또 상대의 3점이 안 들어간 것도 결정적이었다"며 "오늘 공중파 중계로 개막전을 치렀는데, 나름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3쿼터 도중 부상을 입은 유승희에 대해선 "병원에 가봐야 알 것 같다. 아팠던 무릎이라 걱정이다. 저기서 정신줄을 놔서 경기에 집중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은 김정은에 대해선 엄지를 세웠다.

위 감독은 "1년 차 선수가 무슨 슛을 쏠까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개막전에서 그렇게 배포 있게 쏘기가 쉽지 않다. 자신만의 슛 타이밍이 있더라. 쏘면 들어갈 것 같았다"며 "잘 키우면 여자농구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저런 선수가 계속 나와줘야 한다"고 상대팀 선수지만 큰 기대를 보였다.

연장전에서 3점슛으로 해결사 역할을 한 베테랑 고아라에는 "사실 무릎이 안 좋아 오늘 이렇게 많이 뛰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무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고아라가 운동도 잘 못 했다. 지도자를 하면서 운동 안 하는 선수는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가 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부상 회복으로 개막전을 함께하지 못한 박혜진의 부재도 컸다.

[서울=뉴시스]여자농구 BNK 박정은 감독. (사진=WKBL 제공)

위 감독은 "(박)혜진이가 5분, 10분이라도 빨리 들어와 줘야 한다고 느꼈다. 코트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왔다 갔다 해줘야 한다. 12시즌을 하면서 박혜진 없이 하는 건 처음"이라며 "곁에 있어야 마음적으로 위안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져 준우승한 BNK는 개막전에서 설욕에 실패했다. 박정은 감독의 개막전 성적은 승리 없이 3패다.

박 감독은 "준비한 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는 아쉽다.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패배로 남은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공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적장인 위 감독이 칭찬한 신인 김정은은 31분46초를 뛰며 6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만 2개를 성공했다.

박 감독은 "돈으로 사줄 수 없는 경험치라서 한번 부딪혀 보길 원했다"며 "경기를 뛰며 스스로 방법을 찾는 것 같았다. 잘 키워볼 생각"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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