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침에 … 5대금융 주말 '상생' 비상회의
대출이자 감면·상환 유예 등
대규모 상생방안 내놓을 듯
정부, 12월 서민금융 대책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갑질' '종노릇' 등 표현까지 사용해 금융권을 압박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자에 대해 대출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및 감면, 저금리 대환대출 공급 확대 등 상생금융 방안을 이달 중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오는 16일 만나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금융사들은 주말에 출근해 비상체제로 근무하며 해법 마련에 돌입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서민금융 관련 예산 확보, 금융권의 출연금 확대, 채무자보호입법 통과 등 세 가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중 상당수가 당국과의 회의가 확정된 지난 3일 이후 릴레이 회의를 열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금융당국과의 회의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하는 데다 타 금융그룹과의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대 금융그룹은 공통으로 소상공인, 저소득층, 청년 등을 대상으로 대출 상환 유예, 만기 연장, 금리 인하, 이자 감면, 대환대출 확대 등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압박 정도를 감안할 때 금융그룹의 상생 패키지 규모는 지난 3월 내놓았을 당시 규모(10조원)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융그룹들은 차별화되고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상품을 얼마나 내놓을지를 두고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당국과의 만남이 확정되자마자 임종룡 회장 주재로 회의에 돌입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저금리 대환대출 공급 확대 △소상공인 일부에 대한 이자 면제 △자영업자 입출식 통장 특별 우대금리 도입 △청년 전용 대출 한도 확대 및 이자 캐시백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지난 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명 대한 1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일정 기간 약 11만명이 납부한 이자를 '캐시백' 형태로 665억원 정도 돌려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르면 6일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주재로 주말 마라톤 회의를 이어 갔다. 소상공인·중소기업·청년층 상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기간 연장과 함께 금리 인하, 연체 이자 감면, 매출채권보험료 지원 등이 논의되고 있다.
KB금융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의 이자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대출 금리가 연 7%를 넘는 중소법인이 만기를 연장할 때 2%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연장 운용하거나 수혜 대상과 인하폭을 더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농업·농촌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고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동참하겠다는 기조 아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을 12월께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서민금융 관련 예산 확보, 금융사의 출연금 확대, 채무자보호입법 등이 3대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서민금융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늘렸다.
은행들에 서민금융 상품 출연 비율 확대도 요구할 수 있다. 현재 서민금융법에 따라 금융회사는 대출금의 연 0.03%를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데, 현재 은행들이 연간 1100억원 정도를 내고 있다. 출연 비율만 2배(0.06%)로 올려도 1100억원 정도의 추가 서민금융 재원이 마련된다.
[박인혜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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