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상품 기다릴래" 2030, 요구불예금에 대기

금리따라 옮겨타는 '예테크족'
입출금 자유로운 상품에 발길

고금리 기조에 더 많은 이자를 제공하는 곳을 찾아 예금을 옮기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늘어나면서 20·30대의 제1금융권 요구불예금과 제2금융권 계좌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젊은 층은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 출시를 기다리며 요구불예금에 돈을 넣어두거나, 금리가 더 높은 제2금융권 예금 상품에 돈을 예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5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은행 3개 등 총 8개 금융기관 20·30대의 요구불예금 계좌 수를 제출받았다. 이에 따르면 20·30대의 은행권 요구불예금 가입 계좌 수가 정기예금 계좌 수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말 기준 20대는 824만7000개, 30대는 1009만3000개 요구불예금 계좌를 갖고 있었는데, 3년8개월이 지난 2023년 8월에는 이들이 갖고 있는 요구불예금 계좌가 각각 1028만9000개, 1387만개로 확 늘었다. 20대의 요구불계좌는 24.8%, 30대는 37.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기예금 가입 계좌의 경우 20대는 297만2000개에서 206만1000개로, 30대는 310만1000개에서 271만2000개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젊은 층이 돈이 묶이는 정기예금보다 요구불예금에 자금을 예치한 뒤 새로 출시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눈여겨보다가 가입하는 식으로 재테크를 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