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닥공' 정찬민…6개월 만의 포효
18번홀서 346.5야드 날리며
강경남과 연장 끝 시즌 2승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어깨 부상 이기고 다승 성공
'괴력 장타자' 정찬민이 올 시즌 두 번째로 포효했다.
'불혹의 골퍼' 강경남과 치열한 연장 승부를 이겨내고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정찬민은 5일 경상북도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강경남과 동타를 이뤘다. 이어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두 홀 승부 끝에 버디를 기록해 강경남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코리안투어 통산 첫 승을 기록했던 정찬민은 6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4000만원을 받았다.
공격적인 골프로 주목받던 정찬민은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골퍼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어깨 부상을 겪으며 주춤했다. 하반기 들어 치른 코리안투어 6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선두권에 6타 뒤진 공동 41위로 출발해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됐다.
정찬민은 이른바 자신만의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연이어 6타씩 줄이면서 상위권에 가세한 정찬민은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더 줄였다. 파5 홀인 6번홀에서 2온에 성공해 이글을 낚은 정찬민은 8~11번홀에서 4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파3 8번홀 버디가 압권이었다. 티샷이 그린을 지나쳤고, 그린의 내리막 경사가 만만치 않은 이 홀에서 플롭샷으로 약 19m 버디를 성공시켰다. 정찬민은 "보기를 넣어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낫겠다 싶어 시도한 샷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홀에서 환상적인 버디에 성공한 뒤 정찬민은 상승세를 탔다.
강경남은 12번홀(파4)에서 131m를 남겨놓고 친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샷 이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강경남에 1타 뒤져 있던 정찬민은 18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이버샷으로 346.51야드를 보냈다. 이 홀에서 이글을 노렸던 정찬민은 또 한 번 2온에 성공한 후 2퍼트로 버디를 낚으며 강경남과 동률을 이뤘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 1차 연장전에서 정찬민은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벗어나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파로 지켜 강경남과 맞섰다. 이어 핀 위치를 바꿔 같은 홀에서 열린 2차 연장전. 강경남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고서도 끝내 파를 적어내 먼저 홀아웃했다. 반면 공격적인 전략으로 또 한 번 2온에 성공한 정찬민은 2퍼트로 버디를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정찬민은 "솔직히 우승할지 몰랐다. 캐디와 '한 타씩 따라잡으면 선두권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우연치 않게 우승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고군택(3승)에 이어 코리안투어 두 번째 다승자가 된 정찬민은 "어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시즌 최종전에서도 우승하면서 뜻깊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김한별은 최종일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김동민과 19언더파 269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함정우는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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