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라면·빵 … 7개 식품가격 밀착 관리
아이스크림·과자·커피·설탕
품목별 전담 담당자 지정
식료품 물가 5%이상 급등
10년새 첫 3년연속 5%대
정부가 7개 주요 식품 가격에 대한 집중 관리에 착수했다. 라면과 빵, 우유, 과자, 커피, 설탕, 아이스크림이 대상이다. 품목별 전담 담당자까지 지정했다. 최근 식료품·비주류음료 가격이 5% 이상 치솟을 정도로 물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7개 주요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관리 대상은 서민들이 비교적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라면,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과 국제가격이 작년보다 35% 치솟은 설탕, 원유(原乳) 가격 인상의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우유까지 모두 7개 품목이다.
이들 품목은 최근 물가 오름세가 가팔랐다.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아이스크림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 대비 15.2% 뛰었고, 우유는 14.3% 급등했다. 빵은 5.5% 올랐으며 과자·빙과류·당류는 10.6%, 커피·차·코코아는 9.9%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주요 가공식품 물가를 관리할 TF를 신속히 구성하기로 했다. TF 내에서 품목 담당자들이 시장 동향을 수시로 점검한다. 현재 농식품부에서 가공식품 물가는 푸드테크정책과 사무관 한 명이 담당하고 있다. 농산물은 품목별로 담당이 있지만, 식품 물가는 한 명이 담당하고 있어 일손이 모자란 상황이다. 앞으로 TF 인력을 늘리고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할 것"이라면서 각 부처 차관이 물가 안정책임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가 5% 이상 급등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상승률이 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클 수밖에 없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했다. 올해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까지 5% 이상을 유지하다가 7∼9월 4.9%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달에 다시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0.0%에서 2020년 4.4%로 치솟은 뒤 2021년 5.9%, 지난해 5.9%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까지 3년 연속 5%를 넘기게 된다. 이는 2009~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원유와 곡물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가공식품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최근에는 이상 기온까지 겹치면서 과일·채소류 가격도 오름세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생강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97.0%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당근(33.8%), 양파(21.5%) 같은 채소류와 드레싱(29.5%), 잼(23.9%), 치즈(23.1%)를 비롯한 가공식품도 20% 넘게 올랐다. 과실 중에서는 귤(18.3%)과 사과(17.2%)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음식서비스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음식서비스 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올랐다. 서민들이 자주 찾는 음식인 피자(11.5%), 햄버거(9.6%), 김밥(8.9%), 라면(8.6%)이 많이 올랐다.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소득이 낮은 계층은 이같이 크게 오른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대한 지출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특히 부담이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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