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블랙홀된 `메가 서울`… 與는 속도전, 野는 눈치작전

김세희 2023. 11.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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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제기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비롯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현 정국에 블랙홀이 될 조짐이다.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풀어야 할 김포의 산적한 현안은 감추고 무시한 채, 서울 편입이라는 주장만 난무한다"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조경태 의원을 겨냥했다.

김포시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은 당론 발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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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편입특위 6일 가동
특별법 당론 발의도 본격 준비
野, 명확한 반대없이 신중모드
김포 지역 박상혁,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서울 편입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제기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비롯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현 정국에 블랙홀이 될 조짐이다. 국민의힘이 관련 특위를 가동하고 특별법 발의까지 준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포 지역구 의원들까지 나섰다. 이들은 서울 편입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반대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김포 시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풀어야 할 김포의 산적한 현안은 감추고 무시한 채, 서울 편입이라는 주장만 난무한다"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조경태 의원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고, 조 의원은 관련 문제를 논의할 당내 기구인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의 위원장이다.

두 의원은 '김포 서울시 편입'을 주도하고 있는 김 대표와 조 의원을 향해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김포를 위한 모든 길이 열려있다"며 서울 편입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대신 "중요한 것은 교통"이라며 지하철 5·9호선 연장, GTX-D 노선 강남 연결 조기 확정, 쓰레기 매립장 이전 금지 등을 요구했다.

당초 원내지도부가 국민의힘에 제안한 '5호선 연장 예타 면제 및 착수'와 '9호선 연장 검토'에 더해 지역구 요구를 내세운 셈이다. 수도권 총선 판세를 뒤흔들 이슈인 만큼 섣불리 반대 입장을 냈다가는 향후 탈출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상승 효과와 교통 호재에 대한 김포 시민들의 기대 심리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성남시장 시절 당시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안한 '서울 광역도'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이재명 대표도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표를 의식한 신중한 대응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계획했던 대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소속 김포시 국회의원들이 '김포시 서울 편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 대표와 조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며 " 김포시 서울 편입과 특정 정치인의 김포시 출마를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그저 황당할 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기자 회견은 전반적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강력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민주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당론'인지부터 명확히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6일 당대표 직속 '수도권 편입개선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현황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뜻을 파악해보고 판단해보겠다"며 "이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해보겠다"고 밝혔다.

김포시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은 당론 발의를 준비 중이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대표발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기대감을 내비친다. 운양동 한강신도시에서 사업을 하는 김모 씨는 "대부분 싫지는 않은 눈치"라며 "9일 즈음 주민센터에서 대면 설문조사를 하는 데, 그 때 주민들의 반응을 봐야 속내를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모 씨(80)는 "집권 여당에서 추진한다고 하는 데 '공염불'에 그치진 않을 것 같다는 기대는 있다"며 "1년 전 노후를 위해 서울에서 이사왔는데, 생각지도 않은 발표가 나와 기분이 좋긴 하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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