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 편입' 놓고 … 집안싸움 불붙은 與野
당협위원장들 불만 목소리
野 "여론 눈치보기 멈춰야"
지도부 침묵에 비판 쏟아져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자 당 안팎에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서울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있는 서울부터 먼저 챙겨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야 모두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의 서울 편입론을 제기한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까지 공식 논평을 한 건도 내지 않았다. 민주당이 이 정도로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는 문제에 논평을 내지 않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당 지도부 역시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해 찬반 등 직접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은 채 회의 모두발언과 SNS 등으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지도부와 당의 이 같은 대응에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며 "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이 소동이 멎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이 느닷없이 꺼낸 '김포의 서울 편입' 얘기는 도박"이라며 "여당은 불리한 선거판을 흔들고 싶은 것으로 보이나, 그것은 선거판을 넘어 균형발전이라는 국가목표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어정쩡하게 눈치 볼 일이 아니다. 신속하고 단호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며 "이는 국가균형발전에 분명히 역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한 번 이기자고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를 짓밟아서야 되겠느냐"며 "여당이 표 계산에 눈이 멀어 선거만 바라본다고 해서 민주당까지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도 서울 외곽 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편입 대상 지역에 지나친 관심이 쏠린 결과 서울 일부 지역이 재차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 외곽의 구는 서울로서 받는 차별은 다 받는데, 서울로서 받는 혜택은 못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도 "서울의 일부 외곽 지역은 '여기가 서울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누리는 권리보다 역차별이 더 큰 지역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김주영 의원(김포갑), 박상혁 의원(김포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대표와 국민의힘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서 김포로 출마하라"고 요구했다.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김 대표와 조 위원장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화끈하게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운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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