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소년의 약속

허연 기자(praha@mk.co.kr) 2023. 11. 5. 1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속이란 뜻은

꼭! 지키겠다는 말.

근데 사람은 언제나 한 번씩은

약속을 못 지키지.

근데 엄마는 나한테

아주 좋은 약속을 해 주셨어.

시우야,

우리 언젠간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이런 약속은 꼭! 이루어질 거야.

- 민시우 作 '약속'

유치원 졸업 무렵 엄마를 잃고 밤마다 엄마 보고 싶다고 울던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이 어느 날 시를 쓰기 시작했다. 소년은 시를 쓰면서 슬픔을 녹여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약속'의 주인공 민시우 군 이야기다. 나는 시사회를 보면서 울었다. 소년이 엄마를 그리면서 보냈을 그 시간들을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는 일밖에 없었다. 어떤 가식도 없는 소년의 시가 어쩌면 가장 수준 높은 시일지도 모른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