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정찬민 시즌 2승
마음먹고 때리면 340야드 이상을 가볍게 날리는 장타자 정찬민이 베테랑 강경남을 연장에서 누르고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그에게는 미국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에 빗대 ‘코리안 디섐보’ ‘코리안 몬스터’ 같은 별명이 따라붙는다. 정찬민은 5일 경북 구미 골프존 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강경남과 나란히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정찬민(24)은 파5홀인 18번 홀(567야드)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해 비겼고, 2차 연장에서는 투온에 성공해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 승리했다. “210야드를 남기고 그린 앞까지 보낼 생각으로 2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공이 얇게 맞아 그린에 올라가는 행운이 따랐다”고 했다. 강경남(40)은 정규 라운드 18번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1차 연장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냈지만, 버디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찬민은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6개월 만에 2승째를 추가했다. 상금은 1억4000만원.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는 3승 고군택(24)에 이어 정찬민이 두 번째다.
이날 정찬민을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은 장타 이상으로 뛰어난 쇼트 게임 능력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였지만 이날 6번 홀(파5) 이글에 이어 8~11번 홀 4연속 버디에 성공해 선두로 올라섰다. 8번 홀(파3)에서는 그린 밖 20m 거리에서 로브샷을 직접 버디로 연결했고, 11번 홀(파4)에서는 328야드 티샷에 이어 35m 웨지샷을 홀에 붙여 버디를 잡은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발군의 쇼트게임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후 강경남 추격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18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로 마쳤다. 정찬민은 “시즌 최종전도 우승하고 싶다”면서 “12월에는 LIV 골프 선발전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 어깨 회전근에 염증이 생겨 비거리가 20m가량 줄었다는 그는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잃은 비거리를 회복하고 정교함을 더해 더 큰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김한별(27)은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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