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침체 와도 빅테크 꺾이지 않을것"
비트코인 현물ETF도 기대감
日대형주·동남아 원자재 주목
"글로벌 투자자로서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일부 시장의 성장 집중과 다른 시장의 밸류에이션 기회를 조화시키는 것이다."
만라지 세콘 템플턴글로벌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일 홍콩 국제상업센터(ICC)에서 열린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태평양(APAC) 투자포럼에서 "미국에 비해 나머지 국가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극도로 할인된 수준이며,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밸류에이션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현재 약 1조4000억달러의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10대 운용사다. 세콘 CIO는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세콘 CIO는 "지금과 같은 금리 수준으로 지난 몇 년간 보였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없는 만큼 내년에는 미국에서 부동산이나 소비 부문에서 의미 있는 경기 둔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전통적인 경제 사이클과는 무관한 흥미로운 부분이 새로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짚었다.
프랭클린템플턴이 주목하는 주요 테마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포함한 디지털 전환, 헬스케어 혁신, 에너지 대변혁이다. 조너선 커티스 프랭클린에퀴티그룹 차기 CIO는 "최근 미국 증시를 주도한 '매그니피센트 7(메타·애플·아마존·테슬라·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은 한두 곳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AI라는 새로운 기회를 강력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이들은 앞으로도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일본과 동남아시아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세콘 CIO는 "일본은 잠재적으로 수익률곡선 제어(장단기 금리 조작)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동안 성과가 저조했던 자산 규모가 큰 일부 기업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을 두고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CIO 겸 부사장은 최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근거로 금융 여건의 긴축(미 장기채 금리 상승)을 든 것은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데사이 부사장은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합리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몇 달간 인플레이션 하락이 다소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선 블록체인 기술이 자산 시장에 가져올 혁신에 대한 기대감도 제시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블록체인 원장으로 자산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협력해 자체 송금 대행 시스템과 디지털지갑 솔루션을 구축하고 자체 토큰을 발행했다. 샌디 카울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부문 상무는 "현재 블록체인에 토큰화된 실물 자산 펀드로 3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개별 코인을 연구하는 별도 조직도 만들었다. 특히 프랭클린템플턴은 회사가 지난 9월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실화할 경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울 상무는 "현재 투자자들은 ETF로 상당한 세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를 ETF에 넣을 수 있다면 가상화폐 지갑이나 탈중앙화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듯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우수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위 아메리카노’ 떨고 있다고?...하루 6만잔 넘게 팔린 음료 뭐길래 - 매일경제
- 세계 2위 한국기술 인수한 중국 자본…이번엔 직원 ‘자르기’ 논란 - 매일경제
- “강동구 한곳서 2명 15.8억 로또 잭팟 터졌다”…모두 수동 - 매일경제
- “하루 800건씩 적발”…KTX·SRT 등 여객열차 부정승차 기승 - 매일경제
- LG전자가 兆단위 키우겠단 사업…이마트에 둥지 틀었다 - 매일경제
- “강남인데 동대문구보다 집값 싸다고?”…이달 분양 이곳 어디길래 - 매일경제
- '신당' 루비콘강 건너는 이준석 … 부산 찾아온 인요한에 독설 - 매일경제
- 韓가수에 대상 안주려고? 빌보드 K팝부문 역차별 논란 - 매일경제
- 14억 받아 교수 12명이 나눠갖고 … 갈비업체 메뉴 개발에 혈세 - 매일경제
- ‘K-황소’ 황희찬, 2호 도움+6G 연속 공격 포인트에도…울버햄튼, 셰필드에 시즌 첫 승 헌납 [E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