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뜨거웠던 ‘인요한 혁신위’…내부선 “성공 어렵다” 말 나오는 이유
‘대사면’에 이준석·홍준표 비판
‘불출마·험지 출마’ 포함한 2호
당 지도부 수용 여부 미지수
혁신위는 당내 통합을 위해 1호 혁신안으로 ‘징계자 대사면’을 띄워 지도부의 의결까지 받았지만, 정작 사면 당사자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을 보이며 어색한 상황을 연출했다.
2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지도부·중진·친윤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혁신안 수용이 확실시되지 않는 모양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혁신위가 당을 쇄신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혁신위가 2호 혁신안까지 내놓은 상태이지만 유효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혁신위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혁신위의 역할론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종종 나오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나온 혁신안들을 보면 딱히 새롭진 않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단적인 예로,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의 경우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김이 빠지게 됐다”며 “안타깝지만, 혁신위가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2호 혁신안의 경우 굉장히 예민한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며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대 의견도 굉장히 많아 쉽사리 혁신안이 수용될 것 같진 않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희생’ ‘통합’ ‘다양성’을 혁신위의 기치로 내걸고 “국민의 눈높이에 내려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확실하게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당 윤리위원회 대사면’을 1호 혁신으로 도출해 지난 2일 지도부의 의결을 거쳤다.
이에 따라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의 당원권 정지 징계가 취소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당 지도부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국민의힘 징계 취소 의결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 고생이 참 많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며 대사면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어 “당 대변인이 방송 나가서 이준석을 제명해야 지지율이 3~4% 오른다고 하고 있는데 이 판단대로라면 이상한 사람 아닌가”리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홍 시장 역시 최고위 의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하기야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며 지도부와 혁신위의 결정을 힐난했다.
2호 혁신위의 골자는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 등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의원 구속 시 세비 박탈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이번 혁신안을 두고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혁신위의 2호 혁신안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좀 내용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분출되고 있다.
특히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대한 부분은 큰 이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혁신위의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 권유에 대해 “제안이 오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위에서 여러 가지 논의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안해 오면 당에서 정식적인 절차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혁신위의 제안을 지도부가 받아들이게 된다면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대표는 “아직 정식적으로 보고 받은 바가 없다”며 “제안 내용을 보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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