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뼈 깎는 노력" 쇄신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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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준법경영 체제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 3일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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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카카오가 준법경영 체제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제 당국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지자 대응책 마련에 돌입한 것. 특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직접 등판해 감시기구에 힘을 싣는 등 쇄신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 3일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의 발언은 카카오 계열사 전체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독립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김소영(사진) 전 대법관을 위촉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 나왔다. 그만큼 현 상황을 최고 비상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준법 감시·내부 통제 체계 자체를 일신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사태 당시에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실제 카카오는 여느 때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지 나흘 만에 위원장을 위촉했다.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어 독립성을 확보한 외부 조직을 설립해 관리 감독을 받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위원회는 추가 외부 인사 영입 등을 거쳐 연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향후 운영규정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의 주요 위험요인 선정,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운영, 사회적으로 논란을 야기한 각종 문제들의 관리감독과 조사 권한을 갖는다.초대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을 수석 합격해 서울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12년에 역대 네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돼 2018년까지 임기를 마쳤다. 여성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바 있으며 퇴직 후엔 법무법인 케이에이치엘(KHL) 대표 변호사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공정거래·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 위원장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해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 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오래전부터 기업의 진정한 준법 경영을 위해서는 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준수하면서 경영 활동을 수행하는 준법 경영뿐만 아니라 고객, 협력업체, 국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하는 신뢰 경영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명칭대로 준법과 신뢰 양 측면에서 독립된 전문가 조직으로서의 감독·견제 역할을 다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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