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홀대 논란속… 이준석, 신당 띄우며 몸값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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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의 토크콘서트를 찾아온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를 써가며 홀대해 논란을 낳았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내내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이민찬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KBS1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12월말 결행 언급에 "인 위원장이 부산까지 간 뒤 워딩을 보면 신당 시계가 빨라진 게 아닌가"라면서도 "한달 반은 정치권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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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끝까지 끌어 안을것" 강조
여당 "신당 단언 못해" 해석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의 토크콘서트를 찾아온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를 써가며 홀대해 논란을 낳았다. 12월 탈당을 시사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비명(非이재명)계와도 접촉 중이라며 '신당 창당 실무 준비'까지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같은 반윤(反윤석열) 노선의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당일 서울에서 부산행(行)을 결정해 이 전 대표를 찾아온 인 위원장은 객석 맨 앞에 앉았다. 그는 "오늘은 경청하러 왔다"며 1시간 반 동안 자리를 지켰다가 별도의 회동 없이 떠났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내내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인 위원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진 아주 흔하디 흔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금 당정은) 이노베이션(혁신)보다 레볼루션(혁명)이 나을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돼라"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겐 직접 '미스터 린튼'으로 부르며 영어로 응대했다. "당신은 이 자리에 오기 위한 전제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호남에 정착한 선교사 집안 출신이자 4대째 교육·의료 활동과 전쟁·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가 된 상대방을 미국인 대하듯 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당신은 무엇을 배웠나"라면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의 일원처럼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제발 같은 같은 민주주의의 언어를 우리와 함께 말씀해달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그분과 얘기를 하시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특별한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정치권에선 "전남 순천 출신 한국인에게 영어로 응대한 건 인종적 편견"(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국민 일원에게 '당신 민족의 언어'를 사용했다면 일종의 인종차별"(곽대중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 대변인) 등 비판이 뒤따랐다.
이후로도 이 전 대표는 일부 언론을 통해 "나는 인 위원장이 주체적인 정치 객체라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용산 대통령실과의 직접 주도권 다툼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후반 탈당하겠다"며 친윤계 지도부 퇴진 여지 등을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비명계와도 만나고 있다"며 "신당 참여세력뿐만 아니라 지향점 등 물리적·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이미 사람들을 만나면서 움직이고, 실무적인 준비를 하는 건 한동안 해왔다"면서 "비명계를 다 포함해 진보정당 계열 인사들도 교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당에선 '이준석 신당'을 단언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민찬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KBS1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12월말 결행 언급에 "인 위원장이 부산까지 간 뒤 워딩을 보면 신당 시계가 빨라진 게 아닌가"라면서도 "한달 반은 정치권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반대 의견을 말할 창구를 만드려는 행동을 해왔다. '천하람·김용태 혁신위원 해달라'는 요구도 했었다. 혁신위 내에 여러 반대 의견을 담겠다는 의지였고 그 연장선에 있다"며 "그 전(前) 단계가 없었다면 (부산행에)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국민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피력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환자는 내가 더 잘 안다"면서도 이 전 대표를 끝까지 끌어안겠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이 광주와 부산에 이어 이번 주 대구를 방문한다. '3호 혁신안'의 키워드는 청년·여성 등 '다양성'이 될 것이라고 혁신위 관계자는 전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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