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도적 중단 협상 진전 있다"…아랍국들은 '즉시 휴전' 촉구

이유진 기자 2023. 11. 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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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다'고 밝혀 관심이 주목된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은 일반적인 의미의 휴전은 지지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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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인도적 지원 위한 교전 중단 진전 있단 취지로 대답
중동 순방 블링컨 국무, 인도적 중단 미국 의지 재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세인트 에드먼즈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떠나며 취재진을 만나 “이스라엘과 인도적 교전 중단 논의에 진전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다'고 밝혀 관심이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세인트 에드먼즈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뒤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느냐'는 기자의 즉석 질문에 "그렇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짧게 대답했다. 그는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은 일반적인 의미의 휴전은 지지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피력하고 있다.

휴전을 하게 되면 하마스가 지난달 7일 벌인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민간인 학살 등을 반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번째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중동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장관은 이날도 인도주의적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전날 회담한 블링컨 장관은 인도적 중단을 재차 강조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 없이는 일시 휴전도 없다고 거절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호텔에서 아랍국가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마친 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 장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 장관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그는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강조하면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이 아닌 '일시적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humanitarian pauses)을 주장하며 "우리는 이것이 민간인을 보호하고 그들을 원조하고 외국인들을 구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찌르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랍국들은 '즉시 휴전'을 촉구하며 블링컨 장관과는 견해차를 보였다.

이집트 사메 수크리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내 '조건 없는 즉각적 휴전'을 촉구했다.

그는 "이집트는 민간인 사상자 치료를 위한 지원뿐만 아니라 가자 지구로의 원조 접수와 전달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조건이나 제한 없이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속 요르단을 방문해 암만의 호텔에서 아랍국가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마친 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 장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 장관과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2023.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우리는 전쟁으로 이 지역에 정의로운 평화를 가져다주기 위해 노력해온 모든 것을 훼손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지역을 괴롭힐 재앙을 막기 위해" 모든 측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사파디 장관은 특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희생을 두고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며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역시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 제공을 유지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휴전을 실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왕실은 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의롭고 포괄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 지평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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