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북적 … 여의도 분위기 확 바꾼 더현대서울

이달 연매출 1조원 돌파 유력
팝업·인증샷 명소로 자리매김
MZ세대, 외국인 발길 이어져

크리스마스로 꾸며진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평일엔 북적이지만 주말이면 썰렁하던 여의도 분위기가 더현대서울이 개점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되고 자녀와 함께 찾는 가족 고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에도 여의도에 사람이 북적이고 있어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10월 말 기준으로 올해 누적 매출액이 9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9월 말까지 8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성수기인 4분기로 접어들면서 매출 증가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11월 말이면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고, 연간으론 1조1000억원 이상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통상 유통업계에선 고가의 패딩이 팔리는 4분기가 매출 성수기로 꼽힌다.

2021년 2월 개장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매출 9500억원을 기록했다. 개장한 지 30개월 만인 올해 8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1억명을 넘은 바 있다.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더현대서울이 필수 데이트·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초 30여 개국 수준이었던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출신 국가는 최근 70개국까지 늘어났다.

더현대서울은 여의도 초고층 오피스빌딩인 파크원 남쪽에 위치해 있다. 대로 건너편 왼쪽엔 IFC몰과 콘래드 호텔이 있다. 더현대서울 주변으로 상권이 이어지면서 주말에도 IFC몰을 찾는 사람이 작년부터 부쩍 늘었다.

실제로 여의도 주민들 사이에선 주말이면 썰렁하던 여의도가 더현대서울 개점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의도 주민 A씨는 "평일에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에 청년들이 줄을 서고, 주말에는 방문 차량이 워낙 많아 근처로 가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여의도가 기존 업무 중심 도시에서 쇼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확 바뀐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란 평가다. 더현대서울은 식품관 면적이 1만4500㎡(약 4400평)로 현재 국내 70개 백화점 가운데 가장 넓다.

앤더슨벨·마뗑킴·시엔느·배드블러드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신흥 패션 브랜드 매장도 다수 입점했다. 특히 매월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흰디'(현대백화점 캐릭터)와 미키마우스 등 초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1일엔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유럽 작은 공방들로 꾸민 'H빌리지'를 열었다. 이곳은 이미 재작년부터 연말 인증샷 명소로 유명해졌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