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법 같은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行
프로야구 KT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하는 마법 같은 여정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정규시즌 2위)가 5일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NC(4위)를 3대2로 눌렀다. 홈 1-2차전을 내줬던 KT는 원정 3-4차전을 잡고 안방으로 돌아와 승리하며 ‘역(逆)싹쓸이(리버스 스윕)’를 완성했다.
KT는 5회초까진 0-2로 끌려갔다.
3회초에 KT 선발 좌완 웨스 벤자민(30·미국)이 선두 타자 오영수(23)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김형준(24)과 김주원(21)이 때린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김상수(33)가 연달아 실책으로 놓치며 1사 1·2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손아섭(35)이 좌전 안타를 쳐 1사 만루로 이어졌고, 서호철(27)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KT 0-1.
5회초엔 NC 선두 타자 김형준이 우익수 쪽으로 2루타를 뽑아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손아섭이 유격수를 지나가는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 0-2.
4회말 때까지만 해도 안타 하나 없던 KT는 5회말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타자 박병호(37)는 뜬공으로 침묵했지만, 장성우(33)가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문상철(32)이 안타로 거들었고, 대타로 들어온 김민혁(28)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익수 쪽 적시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혁은 경기 후 “초반에 우리가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며 “감독님과 타격코치께서 일찍 준비하라고 했다. 실내에서 타격 연습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타선이 터지기 시작한 KT는 6회말엔 김상수, 황재균(36), 앤서니 알포드(29·미국)의 안타와 볼넷 등을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병호가 병살타에 그쳤지만, 한 점을 추가하며 마침내 경기 첫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 팀은 더 이상 득점하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KT는 선발 벤자민이 공 83개를 던지며 5이닝 동안 2실점(1차잭)하며 잘 버텼다. 뒤이어 등판한 손동현(22), 박영현(20), 김재윤(33)은 뒷문을 걸어 잠갔다.
올해 ‘가을 야구’에서 6연승한 뒤 3연패로 여정을 마친 강인권 NC 감독은 “저희 선수들이 너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다만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마무리가 안 좋아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즌 전엔 저평가 받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적인 모습으로 한 시즌을 잘 치렀다. 행복하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반면 싹쓸이 당할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이강철 KT 감독은 “2패를 당하면서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3차전에서 잘 이겨준다면 4, 5차전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선수들이 우리의 야구를 해줬다”고 기뻐했다.
KT는 PO에서 역싹쓸이를 달성한 역대 세 번째 팀이 됐다. 그동안 프로야구 역사에서 PO 1, 2차전에서 패했다가 3∼5차전을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1996년 현대와 2009년 SK(현 SSG), 단 두 팀뿐이었다.
KT는 정규시즌 1위 LG가 기다리는 잠실로 향한다.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7일 열린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덕여대 “피해액 최대 54억”… 총학 “돈으로 겁박말라”
- 연기자로 美 OTT 데뷔...리사, 특급 배우들과 ‘할리우드 이슈’ 표지에
- [전문] “민의 왜곡, 죄책 가볍지 않다” 이재명 1심 판결 요지
- 5년만에 다시 설산으로... ‘스키 여제’ 린지 본 복귀
- 한 몸처럼 움직인 홍명보호... 상대 수비진 키까지 계산했다
- 尹, 사과 회견 이후 지지율 20%대 회복
- 여자 배구 흥국생명, 7연승 무패 행진
- 尹 "러·북 군사협력 본질은 권력 유지 위한 지도자간 결탁"
- [단독]"토건세력 특혜 설계자는 국민의힘" 이재명 발언, 유죄 근거 됐다
- [단독] 김문기가 딸에게 보낸 ‘출장 동영상’, 이재명 유죄 증거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