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와라’ 11.7% 확률 뚫었다, 기적의 주인공 kt NC에 리버스 스윕…NC, PS 최다연승 타이 기록 세우고 탈락

최민우 기자 2023. 11. 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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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현 ⓒ곽혜미 기자
▲ 황재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kt 위즈가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3-2로 이겼다. 2연패 뒤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kt는 LG 트윈스와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지금까지 5전 3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앞선 1~2차전에서 연패한 팀이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단 두 번뿐이다. 확률로 따지면 11.7%에 불과하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에 리버스 스윕을 기록했고, 2009년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리즈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kt가 역대 세 번째 기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kt는 정규시즌에서도 기적을 썼다.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순위표를 끌어올렸고, 최종 순위를 2위로 마쳤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적은 확률을 뚫고 정상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NC는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4~6차전에서 3연승을 거뒀고,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SSG 랜더스에 3연승,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해 포스트시즌 9연승을 기록. 포스트시즌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결국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 kt-NC 선발 라인업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노리는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출격한다.

올해 29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활약한 벤자민. 그러나 NC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NC에 좋지 않았던 기억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되풀이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벤자민은 알아서 잘 하는 선수라 특별히 말할 게 없다”며 벤자민이 5차전에서 반전투를 선보일 것이라 믿음을 드러냈다.

2연승 이후 2연패를 당한 NC. 역스윕을 막기 위해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권희동(좌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진용을 갖췄다. 선발 투수는 신민혁이 나섰다.

강인권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마틴을 4번 타순에서 6번으로 강등시켰다. 대신 박건우를 4번에 넣었다. 박건우는 앞선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267 장타율 0.600의 성적을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은 “3~4차전에서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전진 배치했다. 마티도 부담감을 덜어놓을 수 있도록 하위 타순으로 내렸다. 다른 선수들도 생각을 해봤지만, 지금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타순만 조금씩 변화를 주려 했다”며 라인업을 꾸린 배경을 설명했다.

▲ 벤자민 ⓒ곽혜미 기자
▲ 신민혁 ⓒ곽혜미 기자

◆ 팽팽한 선발 맞대결, 어느 쪽도 웃지 못했다

1승만 더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kt와 NC. 양팀 선발 투수 모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초반부터 혼을 실어 던지는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벤자민은 동료들의 실책에 울었고, 신민혁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다 한 순간에 무너졌다.

벤자민은 1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롤 잡아낸 벤자민은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 박민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2회 역시 그랬다. 벤자민은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 권희동도 우익수 플라이, 마틴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벤자민이다. 3회 유격수 김상수가 연거푸 실책을 범해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오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벤자민은 김형준까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유격수 김상수가 포구 실책을 범했고,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벤자민은 침착했다. 김주원에게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번에도 김상수가 공을 놓쳤다. 위기에 몰린 벤자민은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만루 상황에서 서호철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벤자민은 박민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벤자민은 선전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와 8구 접전 끝에 삼진을 솎아냈다. 권희동과도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고, 결국 3루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마틴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알포드가 몸을 날려봤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까지 내주고 말았다. 실점 위기 상황. 하지만 벤자민은 오영수를 유격수 땅볼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벤자민은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우익수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형준에게 3루를 내줬다. 그리고 손아섭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나 벤자민은 서호철을 좌익수 뜬공,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벤자민도 결국 강판됐다. 6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교체를 지시했고,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손동현은 권희동에게 희생 번트를 내줬지만, 마틴을 중견수 뜬공, 오영수를 2루 땅볼 처리해 벤자민의 책임 주자를 지워냈다.

이날 벤자민은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1자책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 신민혁 ⓒ곽혜미 기자

신민혁은 단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호투했지만 순식간에 무너졌다. 1회 선두타자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신민혁은 황재균을 우익수 플라이, 알포드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역시 그랬다. 신민혁은 선두타자 박병호와 9구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9구째 141km짜리 패스트볼로 박병호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까다로운 타자를 넘긴 신민혁은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문상철까지 2루 땅볼 처리하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의 1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신민혁. 3회 선두타자 오윤석을 3루 땅볼, 배정대를 우익수 플라이, 조용호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신민혁의 기세는 계속 올랐다. 4회 선두타자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황재균까지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알포드에게 강력한 타구를 맞았는데, 3루수 서호철이 라인을 타고 빠져나가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신민혁은 5회 결국 강판됐다. 이날 경기 처음으로 위기에 몰렸고, 동점을 내준 후 공을 넘겼다. 선두타자 박병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장성우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문상철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1,3루 상황에 처했다. 그리고 대타 김민혁에게 우선상을 타고 나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코칭스태프는 빠르게 결단했다. 신민혁 대신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규가 배정대와 조용호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신민혁의 책임주자를 지워냈다. 이날 신민혁은 4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1탈삼진을 기록했다.

▲ 손동현 ⓒ곽혜미 기자
▲ 박영현 ⓒ곽혜미 기자
▲ 김재윤 ⓒ곽혜미 기자

◆ 마운드 총력전, 결국 kt 불펜이 더 강했다

패하면 올 시즌이 끝나는 상황, 양팀 벤치는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kt와 NC 모두 막강한 필승조를 갖추고 있어, 철벽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리고 kt가 NC 방패를 뚫어냈다.

kt는 6회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NC 김영규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NC는 김영규 대신 류진욱을 투입했다. kt는 황재균이 류진욱에게 우전 안타를 쳐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알포드가 볼넷으로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박병호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리드를 잡았다.

불펜진도 리드를 잘 지켜냈다. 손동현이 김형준을 중견수 뜬공, 김주원을 삼진처리해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손아섭에게 좌월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손동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호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영현도 완벽투를 선보였다. 8회 등판한 박영현은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박영현은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 권희동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추가득점은 없었지만, kt는 클로저 김재윤이 9회를 삭제했다. 선두타자 마틴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오영수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김형준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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