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와라' KT가 잠실로 간다!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 성공!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V2 도전' [수원 PO5 현장리뷰]
KT 위즈가 NC 다이노스를 제압하고 2021년 이후 2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5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던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제 KT는 창단 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반면 NC 다이노스는 2020년 통합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KT라는 벽에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시리즈 끝에 KT가 웃었다. NC는 1차전에서 페디, 2차전에서 신민혁이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올해 포스트시즌 전승(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NC는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로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9연승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해태 타이거즈의 9연승(1987년 플레이오프 4차전~1988년 한국시리즈 3차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3차전부터 KT의 반격이 펼쳐졌다. 창원으로 이동해 치른 원정 경기에서 고영표가 3차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됐다. 기사회생에 성공한 KT는 4차전에서 쿠에바스의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30차례 플래이오프에서 2승 2패 상황은 총 13차례가 나왔다. 이중 정규리그 상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비율은 61.5%(13차례 중 8차례)였다. 그리고 KT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vs 쌍방울 레이더스), 2009년 SK 와이번스(vs 두산 베어스)에 이어 14년 만에 3번째로 첫 2경기를 내준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는 5경기 동안 7이닝 3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친 손동현에게 돌아갔다. 또 플레이오프 5차전 MVP는 김민혁이 수상했다.
NC는 선발 신민혁이 4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 투구를 펼친 뒤 김영규가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 류진욱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이용찬이 1이닝 퍼펙트 투구를 각각 펼쳤다. 6안타의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4타수 3안타로 분전했다.
KT는 선발 벤자민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 투구를 해냈다. 이어 손동현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영현과 김재윤이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은 산발 5안타에 그쳤으나 집중력이 빛났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날씨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이 감독은 "날씨를 보니까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잘 결정을 해줘야 할 것 같더라. 저쪽(NC)은 페디라는 선발이 나올 수 있다. 만약 경기하다가 중단이 되면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게 결정을 잘해줘야 할 것 같다. 만약에 경기를 하려면 저녁 늦게까지 기다려서라도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일단 지난 두 경기(3, 4차전) 동안 득점력이 조금 안 좋아서 최대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전진 배치했다. 마틴도 부담 없이 타격에 신경쓰도록 밑으로 배치했다"면서 마틴에 대해 "다른 선수를 생각하긴 했었는데, 변화보다는 지금 라인업을 유지하는 가운데, 타순만 바꾸는 게 좋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고 타순 변화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NC의 최대 관건은 페디의 등판 여부였다. 앞서 페디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당시 6이닝(98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플레이오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에 대해 "피로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았다. 일단 중간에 대기하다가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확실히 잡을 상황이 된다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네. 일단 대기는 한다. 불펜에서 한번 가능할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선이 점수를 뽑는 사이, NC 신민혁은 더욱 힘을 냈다. 3회말 선두타자 오윤석을 6구째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 조용호를 2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4회에도 양 팀 선발들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은 상황. 5회 다시 한 번 NC가 힘을 냈다. 5회초 NC는 선두타자 김형준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깊숙한 2루타를 쳐냈다. 이어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 태 태그업에 성공하며 3루까지 간 김형준. 다음 타자 손아섭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3루 주자 김형준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2-0) 그런 서호철이 초구에 좌익수 뜬공, 박민우가 2구째 유격수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5회말. KT의 방망이가 모처럼 터지면서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선두타자 박병호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그러나 장성우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뒤 문상철의 좌전 안타를 더해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KT 이강철 감독의 신의 한 수를 썼다. 바로 대타 김민혁의 투입. 김민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 1루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2-2) 여기서 김수경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신민혁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았다. 김영규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배정대를 풀카운트 끝에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조용호. 이때 김영규가 3구째 폭투를 범하며, 2루 주자였던 이상호가 3루까지 갔다. 그러나 조용호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위기를 넘기 KT가 6회말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여기서 NC는 투수 김영규를 내리는 대신 류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류진욱이 흔들렸다. 황재균과 4구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면서 1, 3루 위기에 몰린 것.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알포드와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박병호가 류진욱의 초구를 공략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이 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3-2가 됐다. KT가 이날 경기에서 처음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장성우가 1루 땅볼에 그치며 나머지 주자는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KT는 8회초 손동현을 내리는 대신 마운드에 박영현을 올렸다. 위력투는 여전했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3구째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박건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권희동은 유리한 0-2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닝 종료. 1루 쪽에 운집한 KT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NC는 8회말 이용찬을 올렸고, 삼자 범퇴로 이닝을 이끌었다. 그리고 9회초. KT 클로저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라 NC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수원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KT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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