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승승' KT가 잠실로 향합니다…0:2→3:2 짜릿한 역전승 2년 만에 KS 진출 [MD수원 PO]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KT 위즈가 벼랑 끝에서 3연승을 거두며 잠실로 향한다.
KT 위즈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양 팀은 4차전까지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은 NC가 웃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1차전에서는 4회까지 8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고 9회초 1점을 추가했다. 9-1로 앞선 9회말 배정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박건우의 2점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건우의 타구가 경기장 밖으로 뻗어나갔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주원이 3루타를 터뜨린 뒤 손아섭의 타석에서 1루수 박병호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점수를 뽑았다. 이후 KT에 8회말 2점을 내주며 추격당했지만,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김주원의 환상적인 수비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3차전부터 KT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고영표가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이어 올라온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았다.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2점 홈런을 터뜨렸으며 문상철이 1점 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4차전에서는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온 쿠에바스의 호투가 빛났다.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3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타선도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11점을 뽑아 11-2 완승을 거뒀다.
운명이 걸린 5차전에 양 팀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KT는 쿠에바스와 고영표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 대기했으며, NC는 컨디션 난조로 선발 등판하지 않은 에릭 페디의 불펜 등판을 예고했다.
KT는 NC에 2실점 하며 끌려갔지만, 5회말 대타 김민혁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말 김상수의 안타부터 시작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패패승승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 역사상 2패 후 3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세 번째 팀이 됐다.
▲ 선발 라인업
KT: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
NC: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권희동(좌익수)-마틴(중견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신민혁.
#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은 NC, 기선제압 성공
양 팀 선발 투수는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벤자민은 1회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는 박건우와 권희동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마틴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신민혁은 1회말 김상수, 황재균, 알포드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포스트시즌 무실점 투구 행진을 이어갔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와 9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문상철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3회초 NC가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오영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형준이 유격수 김상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김상수가 흔들렸다. 김주원의 타석에서 다시 한번 포구 실책을 범했다. 두 차례 연속된 실책으로 1사 1, 2루가 됐다.
득점 기회에서 손아섭의 안타로 만루가 됐다. 이어 서호철이 중견수 배정대 뒤로 멀리 뻗는 타구를 만들었다. 중견수 배정대가 워닝트랙 근처에서 공을 잡았지만, 3루 주자 김형준이 들어오기에는 충분했던 거리였다.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뽑았다.
# 서호철의 호수비 그리고 도망가는 NC
KT는 신민혁의 공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타선이 한 바퀴를 도는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누상에 나가지 못했다. 4회말에도 김상수와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타석에 알포드가 나왔다. 알포드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때려 좌익선상 쪽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3루수 서호철의 호수비가 나왔다. 몸을 날려 외야로 빠져나가는 공을 잡았다. 빠졌으면 2루타까지 될 수 있던 타구를 서호철이 막았다.
호수비 이후 NC가 곧바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형준이 밀어친 타구가 우측 담장으로 향했다. 홈런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타구가 담장 상단에 맞았다. 김형준이 여유 있게 2루 베이스를 밟았다.
득점 기회에서 김주원이 진루타를 때렸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형준이 태그업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1사 3루에서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 대타 김민혁이 해냈다. 신민혁의 PS 무실점 행진 16⅓이닝으로 종료
5회말 KT가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나온 장성우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KT의 첫 안타이자 첫 출루였다.
이후 KT 타선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문상철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오윤석의 타석에서 대타 김민혁을 내보냈다.
김민혁은 3B2S 풀카운트 상황에서 복판으로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김민혁의 타구는 우익선상에 떨어졌다. 3루 주자 장성우는 물론, 문상철까지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다. 김민혁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KT가 균형을 맞췄다. 신민혁은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16⅓으로 마감했다.
NC는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신민혁을 내리고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KT는 2루에 나간 김민혁을 대신해 대주자 이상호를 투입했다. 김영규는 위기 상황에서 배정대를 스트라이크낫아웃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후 폭투로 이상호를 3루까지 보냈지만, 조용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 무사 만루 기회에서 경기를 뒤집은 KT
5회말 동점을 만든 KT는 6회말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김영규와 9구까지 승부를 펼친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갔다. NC는 김영규를 내리고 류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황재균이 류진욱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김상수는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알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4번 타자 박병호가 나왔다. 박병호는 초구부터 배트를 돌렸다. 하지만 타구가 2루수 박민우 앞으로 향했다. 박민우는 포구한 뒤 유격수 김주원에게 송구했다. 이어 김주원이 1루에 송구해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그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으로 들어와 역전에 성공했다.
# KT의 필승조 등판, KT가 잠실로 간다
KT는 6회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선발 벤자민이 6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손동현은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마틴을 중견수 뜬공, 오영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손동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김형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시작했다. 김주원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한 뒤 손아섭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리드를 지켰다. 손동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포효했다.
8회에는 '홀드왕' 박영현이 등판했다. 박영현은 NC의 클린업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권희동에게 결정구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솎아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았다.
9회 등판한 '3년 연속 30세이브'의 주인공 김재윤은 마틴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오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형준을 투수 땅볼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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