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자" 비행기 소음에 고통받는 인천 장봉리 주민들
피해대책위 “비행기 소음 최대 90㏈ 달해”
고통 호소… 공항公 “市와 보상 등 논의”

“공항소음 때문에 잠도 못자고…. 하루하루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2리에 사는 임유석씨(64)는 수면 부족과 만성 두통으로 하루하루가 힘들다. 인천국제공항에서의 항공기가 오갈 때마다 나는 시끄러운 소음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탓이다. 임씨는 “비행기가 많이 오는 날에는 20~30초마다 1대씩 들어오기도 한다”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고 욕한 적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인천공항은 24시간 항공기가 운행해 임씨는 항상 밤잠을 설친다. 임씨는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행기가 뜨면 집에서 창문도 열지 못할 정도로 시끄럽다”고 했다.
이런데도 임씨는 이에 대한 피해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고작 1㎞ 떨어진 장봉1리까지만 소음대책지역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1리 주민들처럼 우리 2·3·4리 주민 모두 다같이 고통 받는데도 공항공사는 ‘안 된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인근 옹진군 북도면 장봉2·3·4리 주민들이 비행기 소음으로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이 이뤄진 곳은 옹진군의 북도면의 장봉1리 및 모도리, 중구의 운서동·덕교동·남북동 등이다. 장봉도는 인천공항에서 약 10㎞ 떨어진 섬으로 인천공항의 1~4 활주로를 통해 항공기가 상공으로 지나가는 곳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잠잠하단 항공기 운항률이 회복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률은 올해 9월 기준 24만1천85편에 이른다. 이는 2021년 보다 11만58편(45.6%)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1일 1천편 이상의 이착륙이 이뤄지고 있으며, 야간 시간대인 오후 10시~오전 6시까지의 운항률은 1일 평균 147.7편에 이른다.
현재 서울지방항공청은 공항 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활소음 측정 단위인 엘디이엔데시벨(Lden㏈) 61~79인 곳을 5년마다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항공청은 장봉2·3·4리는 57Lden㏈로 기준치를 넘지 못한다며 이번 소음대책지역 지정에서 제외했다.
이런데도 실제 주민들이 항공기가 지나갈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음을 측정해보면, 80~90㏈의 소음이 나온다.
장봉도항공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아무 때나 소음을 측정해도 이렇게 나오는데, 기준치를 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지자체 등이 소음측정 등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영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옹진)은 “시와 공항공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적절한 보상조차 못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측정 수치가 조금 낮게 나왔다고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소음대책지역의 범위를 늘리고 공항소음대책지역 주민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장봉2·3·4리는)소음대책지역이 아니기에 다른 보상 방법이 없다”며 “시와 함께 주민 보상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소음에 대한 정확한 측정을 위해 장봉도 3곳에 추가적으로 측정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항공사와 함께 이를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원 및 상생 방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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