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DB 역전승의 숨은 공신, 프림 붙들고 늘어진 김종규

손동환 2023. 11. 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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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206cm, C)가 게이지 프림(205cm, C)을 물고 늘어졌다.

원주 DB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로 꺾었다. 개막 6전 전승. 또, 현대모비스를 홈 연패로 몰아넣었다.

DB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교체했다. 팀의 레전드이자 2022~2023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서울 SK 코칭스태프로 오랜 시간 있었던 한상민 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김주성 감독이 지휘봉을 새롭게 잡았지만, DB의 특성은 변하지 않았다. 김종규와 강상재(200cm, F), 디드릭 로슨(202cm, F)을 중심으로 한 트리플 포스트다. 김주성 감독은 세 장신 자원의 높이에 많은 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종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다. 컵대회에서야 강상재-로슨과 합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트리플 포스트에 금방 녹아들었다. 개막 5경기 평균 17분 53초 밖에 나서지 않았어도, 경기당 7.8점 5.0리바운드(공격 1.4)에 2.0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던 이유.

DB가 경기 시작 후 4개의 야투(2점 : 2개, 3점 : 2개)를 모두 놓쳤다. DB의 공격이 꽤 침체됐다. 그때 김종규가 백 다운 이후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로 DB에 첫 득점을 안겼다.

그러나 김종규를 포함한 DB 선수들이 공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다.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고, 현대모비스와 스피드 및 에너지 싸움에서도 밀렸다. DB는 14-29로 1쿼터를 마쳤다.

김종규는 2쿼터 시작 2분 50초에 다시 나왔다. 함께 쉬고 있던 로슨과 같이 투입됐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 창출. 이선 알바노(185cm, G)의 패스를 바스켓카운트로 연결했고, 로슨의 패스 또한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또, 김종규는 로슨 대신 게이지 프림을 막았다. 프림의 자리 싸움을 최대한 방해했고, 로슨을 공격에 전념케 했다. 하지만 피지컬과 힘을 계속 활용하는 프림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프림에게 쉬운 득점을 내줬다.

강상재가 김종규 대신 4번을 맡았다. 그러나 강상재의 리듬도 썩 좋지 않았다. 그 결과, DB는 4번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중요한 포지션에서 열세를 보인 DB는 40-54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종규는 하이 포스트에 포진. 최승욱(195cm, F)이 오른쪽 코너를 돌파하자, 김종규는 순식간에 림 근처로 접근. 최승욱의 패스를 받아먹었다. 그 후에는 프림과 계속 몸싸움. DB의 추격 흐름에 동참했다.

김종규는 프림과 계속 몸싸움했다. 강상재나 로슨의 도움수비 가세 전까지 최대한 버텼다. 그리고 강상재와 로슨이 프림을 함께 수비. DB는 현대모비스의 확실한 옵션을 제어했다. 프림 수비로 상승세를 탄 DB는 3쿼터를 동점(67-67)으로 마쳤다.

DB가 4쿼터 초반 주도권을 내줬지만, 김종규가 4쿼터 시작 2분 28초 만에 중요한 기록을 남겼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 프림의 4번째 파울까지 유도했다. 현대모비스와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였다.

김종규는 몸싸움을 더 철저히 했다. 그리고 동료들의 도움수비를 기다렸다. 동료들과 함께 프림 견제. 집중 견제를 당한 프림은 공을 다른 곳으로 던졌다. 테크니컬 파울이자 5번째 반칙을 범했다. 김종규의 끈덕진 움직임이 현대모비스에 큰 악재를 안겼다.

프림을 몰아낸 DB는 더 공격적으로 싸웠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공수 전환 등 기본적인 것부터 그랬다. 김종규 도 마찬가지였다. 끝까지 집중력 발휘. 18분 28초만 뛰고도, 13점 6리바운드(공격 1)로 ‘DB 개막 전승’에 기여했다.

김주성 DB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김)종규가 ‘프림 수비’를 먼저 하겠다고 했고, 나 역시 종규에게 ‘프림 수비’를 먼저 맡겼다. 도움수비를 하긴 해야 했지만, 종규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며 몸을 던진 김종규에게 칭찬의 말을 건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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