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 공매도폭탄까지 …`신저가` 호텔신라, 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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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준 호텔신라에 공매도 물량까지 대거 몰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일 기준 코스피 종목 중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다.
공매도 비중은 시가총액의 7.79%에 달해 잔고금액은 1873억6480만원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꾸준히 공매도 잔고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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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준 호텔신라에 공매도 물량까지 대거 몰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일 기준 코스피 종목 중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다. 공매도 비중은 시가총액의 7.79%에 달해 잔고금액은 1873억6480만원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꾸준히 공매도 잔고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해왔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코스피 공매도 잔액 비중 1위를 차지했다. 공매도 비중은 지난해 11월 3일(7.78%)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 4곳이 잔고 대량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는 상장주식수 대비 0.5% 이상을 공매도 한 경우를 말한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호텔신라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3일 전거래일 대비 5.18% 급등한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오랜 만에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달 새 17.8% 급락한 수준이다.
실제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부진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달 27일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조118억원이며, 순손실은 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면세 사업에서 16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88% 이상 밑돌았다"면서 "면세 사업 부문에서 이월, 악성 재고 등 체화재고 처리 비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급작스러운 체화재고 처리로 면세사업의 원가와 할인 비용이 200억~3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올해 4분기부터 면세 산업의 고객군이 크게 바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이후 기존 럭셔리 화장품·향수 위주로 소비하던 보따리상(따이공)과는 달리 개별 관광객은 화장품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선호해 면세점이 이를 새로 갖추어야 했다는 말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체화재고 소진 물량은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원가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적을 개선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예상치 못했던 어닝쇼크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미래에셋증권과 DB금융투자는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 하나증권은 13만원에서 11만원, 유안타증권은 13만원에서 9만원, NH투자증권은 11만원에서 9만4000원, 키움증권은 12만2000원에서 10만8000원, 신한투자증권은 10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낮췄다.
다만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부진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문제는 아니기에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실적보다는 11월부터 본격화 될 단체관광객 유입과 따이공 수요 개선, 고객 비중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 변화될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유통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하고 기존 목표주가(13만원)도 유지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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