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트리플더블 '폭풍활약'! 개막전부터 연장혈투→우리은행 대역전승... 챔프전 리매치→BNK 또 잡았다 [아산 현장리뷰]

[스타뉴스 | 아산=이원희 기자]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왼쪽)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골밑 싸움에 집중하는 부산 BNK 김한별(왼쪽)과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WKBL 제공

개막전부터 연장혈투가 벌어졌다. 아산 우리은행이 마지막까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5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공식 개막전에서 1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74-70 역전승을 수확했다.

우리은행과 BN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치열한 경기 끝에 우리은행이 10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프전에 오른 BNK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양 팀은 첫 경기부터 만나 리매치를 펼쳤다. 이번에도 승자는 우리은행이었다.

공식 개막전은 타이틀스폰서 구단과 타이틀스폰서 구단이 지명한 팀간의 경기로 진행된다. 올 시즌 타이틀스폰서 우리은행이 BNK를 공식 개막전 상대로 지목해 개막전 대결이 성사됐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에 앞서 베테랑 김정은이 부천 하나원큐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해 이탈이 있었다. 에이스 박혜진도 컨디션 문제로 정확한 복귀 날짜를 알 수 없는 상황. '득점 기계' 김단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사령탑의 믿음대로 선수단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쳐 김단비의 부담을 덜었다.

이날 김단비가 32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몰아친 가운데, '대표팀 가드' 박지현이 1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해 원투펀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코트에서 언제나 제몫을 해내는 '언성 히어로' 최이샘은 8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BNK는 3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진안이 22점 14리바운드, 이소희가 14점 9리바운드, 안혜지가 15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올렸다. 실제로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유지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힘이 모자랐다. 아쉽게 대어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홈 개막전이 열린 아산 이순신체육관. /사진=WKBL 제공

뜨거운 응원을 보낸 아산 우리은행 팬들. /사진=WKBL 제공

이로써 우리은행은 공식 개막전에서 8승 7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넘겼다. 위성우 감독 역시 개막전 10승 2패 높은 승률을 이어갔다. BNK는 개막전 첫 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개막전 2전 2패가 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1457명의 농구팬들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2023~2024 개막전 행사. /사진=WKBL 제공

개막전에 모인 WKBL 팬들.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이 역전과 역전을 거듭한 끝에 1쿼터 리드를 잡았다. 경기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김단비가 파울 2개를 범했다. 하지만 박지현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해 초반 득점을 몰아쳤다. 교체로 들어간 '식스맨' 고아라도 코트를 밟자마자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9-4로 달아났다. 하지만 BNK도 김한별과 진안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기록해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안혜진의 득점에 스코어는 12-11로 역전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3점슛으로 다시 한 번 스코어를 뒤집었다. 김단비와 최이샘도 쿼터 막판 득점을 책임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사진=WKBL 제공

박정은 부산 BNK 썸 감독. /사진=WKBL 제공

2쿼터를 20-16으로 시작한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치고 나갔다. 그러나 BNK 반격도 매서웠다. 이소희의 3점슛에 이어 안혜지와 이소희가 번갈아 외곽포를 터뜨려 31-31 동점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뺏긴 우리은행은 작전타임을 불러 팀을 정비했다. 효과가 있었다. 유승희와 박지현이 득점을 올려 전반을 35-31로 마쳤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는 2쿼터에 개인 통산 500블록 금자탑을 쌓았다. 이 경기 전까지 498블록을 기록했는데, 2쿼터에만 블록 2개를 채워 대기록을 달성했다.

득점에 기뻐하는 나윤정(왼쪽)과 고아라. /사진=WKBL 제공

돌파를 시도하는 아산 우리은행 최이샘. /사진=WKBL 제공

후반 우리은행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다. 3쿼터 초반부터 나윤정과 김단비가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그런데 우리은행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볼경합을 벌이던 유승희가 부상을 당했다. 유승희는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절뚝거리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갑작스러운 선수 부상에 우리은행이 흔들렸다. BNK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빠르게 점수차를 좁혔고 3쿼터 2분 20초 이소희 3점슛에 44-43 역전에 성공했다.

유승희. /사진=WKBL 제공

아쉬워하는 부산 BNK 썸 이소희.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활약에 힘입어 3쿼터를 46-44로 마쳤으나, 4쿼터 불안한 수비 속에 46-49 역전을 내줬다. 이어 불꽃 튀는 혈투로 이어졌다. 양 팀은 역전과 역전을 거듭했다. 우리은행이 먼저 김단비의 연속 득점 속에 56-5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BNK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김정은의 3점슛에 한 점차로 따라붙은 뒤 진안이 57-56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졌다. 다시 BNK가 61-56 점수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에이스' 김단비가 4쿼터 막판 폭풍활약을 펼쳤다. 결국 4쿼터는 64-64로 끝났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는 우리은행이 미소를 지었다. BNK는 연장 시작하자마자 베테랑 김한별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BNK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었다. 기회를 잡은 우리은행은 1분여를 남겨놓고 고아라가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확신한 우리은행 팬들은 기쁨의 함성을 보냈다. 고아라도 우리은행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부천 하나원큐 원정을 떠나 2연승에 도전한다. BNK는 10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아산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 /사진=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선수단. /사진=WKBL 제공

아산=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