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냐, 유지냐… OTT 구독 갈림길

김나인 2023. 11. 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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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와 구독 사이'.

글로벌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공유 단속을 본격화하면서 이용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 넷플릭스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국내 이용자의 약 60%가 계정공유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이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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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해지와 구독 사이'.

글로벌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공유 단속을 본격화하면서 이용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티빙까지 국내·외 OTT의 정책 변경이 이어지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단일 멤버십을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으로 개편하고 계정공유 단속 약관을 적용했으며, 티빙 또한 처음으로 구독료를 인상하고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 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새로운 계정공유 정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같은 가구 내에 거주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제한을 통해 구독자 유입을 늘리고 수익 개선을 모색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라며 계정공유를 독려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일부 남미 등에서부터 시범적으로 계정공유 단속을 실시했다.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정책은 미국, 캐나다, 스페인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스탠다드,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은 추가 회원을 각각 최대 1개, 2개까지 살 수 있다. 테드 서랜도스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6월 방한 당시 계정공유 유료화 조치 계획에 대해 "계정공유 방식은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유료화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넷플릭스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국내 이용자의 약 60%가 계정공유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이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을 자신이 전액 부담한다는 비율은 41%에 불과했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금지 제도를 통해 수익을 개선하고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이용자들은 "다른 OTT도 많은데 아쉬움 없이 해지했다", "지인이랑 쓰다가 하차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구독자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유료화 조치로 지난 2분기 전망치를 넘어선 59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앞서 넷플릭스가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도 출시 1년 이후 비교적 잘 정착됐다고 평가받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광고형 멤버십 월 이용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1500만명에 육박한다. 구독 정책 플랫폼인 링키드는 공지를 통해 "개인이 완전히 분리된 계정으로 디바이스 제한 없이 4K 화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불분명했던 동시 이용 정책이 명확하게 정리돼 사업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반갑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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