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떠난 지 1년...그룹 창립 70주년 맞은 이재현 CJ회장이 '절실함' 강조한 까닭은

박소영 2023. 11. 5.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CJ그룹이 외부 행사나 새 비전 발표 없이 조용한 창립 기념일을 보냈다.

대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어머니 고 손복남 고문의 1주기 추모식에 이어 비공개 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위기 극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했다.

손 고문은 이 회장이 평소에 "어머님은 선주(船主), 나는 선장(船長)"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CJ그룹의 탄생과 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일 CJ그룹 창립 70주년·손복남 고문 1주기
이재현 회장 어린 시절 보낸 집터 CJ인재원에서
주력 계열사 실적 부진에 행사 없이 전략회의
3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창립 70주년을 맞은 CJ그룹이 외부 행사나 새 비전 발표 없이 조용한 창립 기념일을 보냈다. 대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어머니 고 손복남 고문의 1주기 추모식에 이어 비공개 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위기 극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했다.

5일 CJ그룹은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손 고문의 1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추모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 이미경 CJ ENM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장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우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손경식 CJ 회장이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고문은 지난해 5일 향년 89세로 타계했다. 손 고문의 기일은 공교롭게도 CJ그룹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하다. CJ그룹 모태인 CJ제일제당이 1953년 11월 5일 부산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설탕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했다.

손 고문은 이 회장이 평소에 "어머님은 선주(船主), 나는 선장(船長)"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CJ그룹의 탄생과 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그룹은 이날 CJ인재원의 메인 교육홀을 '손복남 홀'로 헌정해 '겸허(謙虛)' 등 고인이 계승한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CJ인재원은 이 회장이 어머니 손 고문의 보살핌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집터에 세워져 그룹의 인재 양성을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다.

이 회장은 추모식에 이어 곧바로 오후에는 CJ인재원에서 온리원(ONLYONE) 재건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전략회의에는 김홍기 CJ 주식회사 대표이사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온리원 정신'은 CJ그룹의 핵심 경영 철학으로, '최초, 최고,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CJ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은 내수부진에 2분기 영업 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감소했고, CJ ENM도 영업 손실 304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상황. 증권업계는 3분기에도 CJ제일제당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감소하고 CJ ENM도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그룹 상황에 이 회장이 직접 나서 그룹의 핵심 경영 철학을 강조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70주년 대외 행사는 없다"며 "엄중한 경영 상황을 고려해 CJ그룹 성장에 평생을 이바지한 고인과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