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 훔치는 中, 법정서 보자"…이 악문 한국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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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스플레이가 주도권 지키기에 나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나 모듈 기술을 탐냈다는 혐의로 주요국 법정에 서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공개된 기술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전현직 임원 등 악의적인 방법을 통해 기술을 탈취했다고 봤다.
BOE는 삼성 기술을 침해한 적이 없고, 오히려 삼성이 자사의 디스플레이 패널 및 장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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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스플레이가 주도권 지키기에 나섰다.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는 데 이어, 기술 침해 대응을 위해 글로벌 소송전도 불사한다. 피고는 중국 업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나 모듈 기술을 탐냈다는 혐의로 주요국 법정에 서게 됐다. 업계는 성장하는 OLED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위해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중국 BOE와 자회사 등 8개 회사를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BOE가 2017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회사를 통해 OLED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공개된 기술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전현직 임원 등 악의적인 방법을 통해 기술을 탈취했다고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BOE와 소송을 진행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법원에 BOE를 고소하자,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중국 법원에 고소하면서 맞불을 놨다. BOE는 삼성 기술을 침해한 적이 없고, 오히려 삼성이 자사의 디스플레이 패널 및 장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입장이다.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제기한 소송 총액은 2억 1600만 위안(한화 약 4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강경 대응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이 매년 5조원대 매출(2022년 기준)을 거둘 정도로 협력 관계가 밀접하다.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소송전을 강행해야 할 만큼 중국 기업의 기술 침해가 도를 넘었다는 자체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BOE 외에도 비전옥스, CSOT 등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도 주요 용의자 중 하나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술을 눈독들이는 것은 국내 기업의 OLED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OLED는 과거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던 LCD보다 가볍고 얇은데다 전력 소모량도 적다. 패널 생산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 수준이 높다. 애플의 아이폰에도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된다.
스마트폰 등 주요 IT(정보기술) 기기에서 OLED 패널의 투입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스마트폰의 비중은 49%로 사상 최고치다.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1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패널이나 투명 OLED 등 다방면에서 국내 기술이 발전 중"이라며 "중국 기업의 침해 시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분간 기술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OE는 2만 8000여개의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특허를 확보했으며, 한국 기업 대응팀을 꾸리고 소송전에 대비하고 있다. 다른 디스플레이 기업도 OLED 예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미래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유일한 경쟁 상대는 중국"이라며 "목표는 내년에 출하량을 추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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