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실책에 '눈물 흘린' 벤자민, 5이닝 2실점…kt 선발 조기 강판 승부수 던졌다

박정현 기자 2023. 11. 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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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호투하던 웨스 벤자민(kt 위즈)이 야수 실책에 눈물을 흘렸다. 온 힘을 다해 마운드를 지켜보려 했지만, 5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벤자민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벤자민은 아픔을 겪었다. 당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는데, 타선 침체와 강습 타구에 왼쪽 허벅지를 강하게 맞아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났다. 팀도 2-3으로 패해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였다.

홈에서 1차전(5-9패)과 2차전(2-3패)을 모두 내준 kt는 3차전(3-0승)과 4차전(11-2승)을 잡아내 반전에 나섰다.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 단두대 매치인 5차전 다시 한 번 벤자민을 내세웠고, 그에게도 설욕할 기회가 만들어졌다.

▲ 벤자민의 역투. ⓒ곽혜미 기자

벤자민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자신에게 올 5차전을 기다리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2차전에서 타구에 맞았을 때, 그리고 어제(2일)까지도 2~3일 동안은 아프고 (근육이) 뭉친 상태였다. 오늘 불펜 투구를 해봤는데 몸 상태가 정말 완벽하고, 아픈 것도 다 사라졌다”라며 “1차전과 달리 보완할 점이 있다 해도 공적인 자리에서 발표할 수 없다. 올해 NC를 많이 상대해봤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건 메카닉에 좀 더 신경 쓰고, 내 투구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운명의 5차전을 앞두고 “벤자민에게는 특별히 말한 것이 없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경기 초반 벤자민의 호투. ⓒ곽혜미 기자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 1~2회초 깔끔한 투구로 NC 타자들을 제압했다. 시속 140㎞ 중후반까지 나오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첫 실점은 3회초였다. 팀 동료의 실책이 연이어 나오며 위기를 맞이했고, 극복하지 못했다. 1사 후 벤자민은 김형준과 김주원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상수가 두 타자의 타구를 연이어 놓쳐 누상에 주자가 나갔다. 1사 1,2루 손아섭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서호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1 선취점을 내줬다.

타선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신민혁을 공략하지 못했다. 1~3회말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돌아섰다. 벤자민의 쓸쓸한 싸움이 이어지는 듯했다.

▲ 김상수의 포구 실책. ⓒ곽혜미 기자
▲ 연이어 두 번이 나와 선취 실점으로 연결됐다. ⓒ곽혜미 기자

벤자민은 4회초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박건우-권희동을 각각 스윙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마틴에게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자 오영수를 유격수 땅볼로 정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은 4회말에도 삼자범퇴로 침묵했다.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자 부담이 벤자민에게 쏠렸고, 결국 5회초 추가 실점을 했다. 벤자민은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0-2가 됐다.

답답했던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5회말 1사 후 장성우의 2루타와 문상철의 좌전 안타가 나와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대타 김민혁이 우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쳐 2-2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벤자민은 반환점을 돈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배턴을 구원 투수 손동현에게 넘겼다.

▲ 벤자민(왼쪽 두 번째)는 6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곽혜미 기자

구원 투수 손동현은 권희동에게 희생 번트를 허용해 1사 2루가 됐지만, 이후 마틴을 중견수 뜬공, 오영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아냈다.

한편 6회초가 끝난 현재 kt와 NC는 2-2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살얼음판의 승부 끝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팀은 누가될까.

▲ 손동현은 호투로 벤자민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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