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 파고든 딥페이크…가짜뉴스와 함께 범람
[앵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의 합성어입니다.
AI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짜 영상물을 의미하는데요, 영화에서는 흥미를 돋우는 유용한 기술로 쓰이기도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가짜뉴스 등 유해 콘텐츠로 우리 생활에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아이리시맨'에서 70대 후반이었던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는 등장인물의 청장년 시절을 직접 연기했습니다.
노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젊은 모습을 만들어낸 건 AI 기술이었습니다.
<가이 윌리엄스 / '웨타'의 시각효과 수퍼바이저> "딥페이킹은 매우 쉽습니다. 딥페이크도 학습에 의존합니다. 다양한 각도와 조명, 상황의 얼굴 사진 1만장을 입력합니다. 더 많은 사진을 제공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소화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여름 할리우드 배우들은 작가들과 함께 60여년 만에 동반 파업을 벌였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AI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자신의 외모와 목소리가 무단으로 사용되고 결국 생계에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배우 톰 행크스는 최근 AI로 만들어진 자신의 이미지가 동의 없이 광고에 쓰였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는 딥페이크 대부분은 포르노물일 정도로 초창기부터 그 위험성을 드러냈습니다.
유명 여성 연예인이 주로 피해를 봤지만, 미성년자 등 일반인들도 쉽게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전쟁 상황에서도, 정치권에서도 악용됐습니다.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군대에 항복을 촉구하는 영상은 그 수준이 조악해 금세 가짜인 것이 드러났지만, 미국 국방부 근처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와 함께 올라온 사진은 한동안 확산하며 잠시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전·현직 대통령들도 딥페이크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으로 기소를 앞둔 상황에서 수갑을 찬 채 거칠게 연행되는 모습의 사진이 확산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사용해 백악관 회견에서 혐오 발언을 하는 가짜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0월 30일) > "딥페이크는 AI가 생성한 오디오와 비디오를 사용해 평판을 훼손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사기를 저지릅니다. 내가 나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언제 이런 말을 했지?'라고 말했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I를 규제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딥페이크 #가짜뉴스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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