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복귀 정조준' 소형준 "한국시리즈요? 다음주에 5m 던지는데... 처음엔 미안했지만 이젠 다들 잘해" 웃음 [수원 현장인터뷰]

수원=양정웅 기자 2023. 11. 5. 15: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수원=양정웅 기자]
KT 소형준이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T 소형준.
프로 입단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른 KT 위즈의 '미래 에이스' 소형준(22)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그는 묵묵히 팀을 응원했다.

소형준은 5일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5전 3선승제)이 열리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던지고 싶기도 하고, 야구장에서 느끼는 열기가 그립다"고 말했다.

현재 소형준은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5월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 파열 소견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그는 회복에 들어가고 있다. 그는 "이제 섀도우 다 했다. 다음 주부터 공 던지기 시작한다"고 현재 진도를 설명했다. 그는 "11월, 12월 한국에서 25m 던지고 나서 재활 캠프 가지 않을까"며 향후 계획도 밝혔다. 소형준은 "빠르면 (내년) 6월, 늦으면 7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공 던지는 단계라 던져보면서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3 wBC에 선발된 소형준. /사진=뉴스1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순항하던 소형준이었기에 이번 수술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소형준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2020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마크했다. 당당하게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어 2021 시즌 24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을 찍은 뒤 2022 시즌에는 27경기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커리어 최다인 171⅓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올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결국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WBC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소형준은 시즌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다. 4월 2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9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른쪽 전완근 염좌 진단을 받은 채 이틀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5월 3일 SSG전에서 1군에 복귀,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 10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7피안타 1볼넷 2몸에 맞는 볼 2탈삼진 4실점(4자책)의 난조를 보였다. 당시 4회 도중 NC 타자 박건우를 상대로 초구를 던졌으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더 이상 공을 뿌리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형준(오른쪽)이 지난 5월 10일 수원 NC전에서 4회 2사 후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소형준은 그래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 시작해서 이렇게 쉰 기간이 없었다. 잘 준비하는 기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 생각도 많이 하고, 이 시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도 읽으며 보냈다"고 전했다.

비록 소형준은 없지만 KT는 올해 정규시즌 79승 62패 3무(승률 0.560)를 기록하며 1위 LG 트윈스와 6.5경기, 3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차 2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6월까지 최하위로 처져있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단숨에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땐 선발 형들한테 미안한 감도 있었다"며 "너무 잘하고 있다. (내가) 없어도 잘하고 있다"고 웃었다.

KT 소형준.
플레이오프 1, 2차전이 수원에서 열렸지만, 정작 홈에서 재활 중인 소형준은 직접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집에서 TV 틀어놓고 본다"며 "집에서 보는 게 더 편하다"고 미소지었다. 소형준은 "너무 던지고 싶기도 하고, 야구장에서 느끼는 열기가 그립다"고 말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던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에는 "다음주에 5m 던지는데, 시구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간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단 오늘(5일)은 5차전 응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형준은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하기 위해 메커니즘을 수정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를 수정하면서 더 좋은 공, 힘 있는 공을 던지고, 멘탈적으로 다시 생각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소형준.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리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소형준 외에도 2024년 KT에 입단하는 신인 5명(원상현, 육청명, 김민성, 박태완, 이승언)이 방문해 팀을 응원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이날은 익산 마무리캠프 훈련 휴식일로, 선배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응원하고자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1라운드 지명자인 원상현은 "KT 지명받고 응원하니 더 소속감이 느껴진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언젠가 나도 이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밝혔고, 2라운더 육청명은 "크게 이겼으면 좋겠다. 동점 상황을 목격했는데 엄청 짜릿하다. 잠실도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3라운더 김민성은 "팀 분위기도 좋고 팬들과 함께 직접 응원하니 더 짜릿하다. 지금 이 분위기 그대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7라운드 지명자 박태완은 "좋은 경기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유신고 출신이라 기분이 더 남다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면 좋겠다", 11라운더 이승언은 "지금 기세 몰아서 한국 시리즈까지 우승했으면 좋겠다. KT 화이팅!"이라며 응원했다.

2024년 KT 신인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리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아 응원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수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