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짜리 고급 일식 팝니다” 식당이 아니라 피부과였다,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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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오마카세인데 먹을 수는 없다.
의료계 관계자는 "피부과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의원간 경쟁도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매 시술 때마다 환자들에게 가격 등을 설명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마카세를 돌파구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진료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과 의사들이 앞다퉈 피부과를 개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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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메뉴는 단 세 가지, 오마카세 100, 150, 200(만원)이 있습니다.” (A피부과 의원)
분명 오마카세인데 먹을 수는 없다. 셰프는 다름 아닌 피부과 의사들. 이들이 파는 오마카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먹을 수 있는 오마카세가 아니다.
100만원을 결제하면 ‘정액권’으로 피부과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금액 한도 내에서 기본적인 점 빼기, 필러·보톡스, 레이저 등 모든 미용시술을 받는 식이다.
일선 피부과에 오마카세는 유행처럼 번졌다. 넘쳐나는 피부과 의원으로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액권을 통해 환자를 묶어두고, 고급 요리 이미지를 이용해 나름대로 마케팅을 한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 피부과에는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대다수 피부과들은 A의원처럼 오마카세로 100만·150만·200만원 등 정액제를 활용한다. 정액제 이용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데, 100만원을 내면 130만원어치 시술을 해주는 식이다.
피부과 의사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을 묶어둠과 동시에 의사-환자와 신뢰를 통해 시술을 마음껏 할 수 있다.
피부·미용의 경우 생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적용 받지 않는 ‘비급여’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피부과 진료는 고가인 경우가 다수인데, 오마카세를 제공하면 환자에게 비용 부분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 이에 따라 진료시간도 줄어든다.
실제로 일선 피부과 의원에서는 이 같은 점을 적잖이 강조하고 있다. A피부과 의원은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그것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며 “얼굴의 각, 피부의 결과 탄력, 색소 등에 대해 전반적인 개선을 시도하는데, 오마카세 메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B피부과 의원도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피부관리)”라고 덧붙였다.
의료계 관계자는 “피부과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의원간 경쟁도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매 시술 때마다 환자들에게 가격 등을 설명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마카세를 돌파구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부과 의사들은 의료계 내에서도 고소득군에 속한다.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진료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과 의사들이 앞다퉈 피부과를 개원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원급 피부과 의사 임금은 약 3억263만원이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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