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환상 쐐기골' 홍윤상, "형들이 될 놈은 된다던데...제가 될 놈인가 봐요"

신인섭 기자 2023. 11. 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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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포항)] "제가 될 놈인가 봐요."

포항 스틸러스는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에 4-2로 대역전극을 썼다. 이로써 포항은 창단 50주년을 스스로 자축했다. 

또한 2013년에 이어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데자뷔다. 공교롭게도 포항은 지난 2013 대회에서도 4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 전북을 만났다. 당시 양 팀은 정규 시간 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이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별 5개를 가슴에 달게 됐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FA컵 5회 우승 팀이 됐다. 이로써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포항은 1996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8, 2012, 2013, 그리고 2023에 우승 역사를 썼다.

포항은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전반 16분 송민규에게 일격을 당했다. 당시를 회상했던 김기동 감독은 "전반 끝나자마자 교체하려고 (심)상민이랑 (홍)윤상이를 준비시켰다. 근데 (한)찬희가 득점을 해줘, 야! 15분만 있다가 투입하자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대 성공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11분 신광훈, 김인성을 빼고 심상민, 홍윤상을 넣었다. 곧바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홍윤상은 첫 터치를 득점으로 연결할 뻔했다. 후반 12분 문전 혼전 속에서 홍윤상이 슈팅을 때렸지만 고영준의 몸에 맞으며 기회가 무산됐다.

첫 기회는 날렸지만, 포항은 계속해서 빈틈을 노렸다. 결국 후반 30분 제카의 동점골이 터졌고, 2분 만에 김종우의 환상적인 턴 동작 이후 역전골이 터졌다. 한 골 차로 긴장이 흐르던 상황. 포항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좌측면에서 심상민이 공을 탈취했고, 이를 잡아낸 홍윤상이 파포스트를 보고 오른발 강력한 슈팅을 쏴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홍윤상은 "이적한 지 반 시즌 만에 이렇게 포항의 역사를 써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단 너무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또 어느 정도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득점 당시 상황을 물었다. 홍윤상은 "데뷔하고 나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고 아무런 포인트 없이 좀 잠잠했었다. 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던 것 같다. 빨리 보여줘야겠다라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오히려 그래서 찰 때도 자신감이 있었다. 자신감이 낳은 골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홍윤상의 투입 이후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김기동 감독의 어떤 주문을 받고 들어갔는지 묻자 홍윤상은 "감독님께서는 항상 저한테 자신감을 가지고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 대신 수비에서만 집중해서 팀에 맞춰서 해주면 된다라고 항상 말씀해 주시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FA컵 결승인 만큼 또 제가 꿈꿔왔던 무대고 포항 선수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윤상은 될놈될(될 사람은 된다)이다. 그는 "일단 경기 마치고 (동료)형들과 모든 코치분들이 될 놈은 된다고 말해줬다"라면서 "제가 될 놈인가 봐요. 저는 근데 항상 큰 경기 때 자신이 있고 어느 경기든 제 할 일을 그냥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더 좋은 퍼포먼스를 많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2년생 홍윤상에게 첫 트로피는 뜻깊을 수밖에 없다. 그는 "감독님이 축구 선수로서 우승컵 하나 못 들고 은퇴한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 결승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포항에서 트로피를 드는 게 꿈이었고, 포항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정말 오늘 우승이 뜻깊고, 앞으로 축구 선수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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