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문·백다연, 한국선수권 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정상
이재문(30·KDB산업은행)과 백다연(21·NH농협은행)이 하나증권 제78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녀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단식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이재문은 5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정윤성(25·의정부시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1(1-6 6-3 7-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정윤성에게 0대2(3-6 2-6)로 무릎을 꿇은 이재문은 1년 만에 벌어진 ‘리턴 매치(return match)’에서 설욕했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재문이 이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남자 복식에서 2회(2018, 2019년), 혼합복식에선 1회(2016) 우승한 적이 있다.
반면 대회 3연패(連霸)에 도전한 정윤성은 1세트를 선취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재문은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작년엔 아쉽게 준우승했었는데 올해는 이를 극복한 것 같아서 좋다”며 “이제 젊은 나이가 아니라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또 고향 김천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하러 오셔서 더욱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내비쳤다. 이재문은 “(김천 모암초, 성의중 졸업 후)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18세에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셨다”며 “이렇게 고향 김천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으니 잘 컸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 돌아가신 아버지께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담담히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선 백다연이 김나리(33·수원시청)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백다연이 1세트 게임스코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나리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 우승이 확정됐다. 백다연은 “나리 언니의 부상으로 우승하게 돼 한편으로는 마음이 이상하다”며 “그래도 우승해서 기쁘다”고 했다.
한국선수권에서 처음 우승한 백다연은 여자 국가대항전인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 브라질 원정 경기 출전을 위해 6일 오전 1시에 출국한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정보영(20·NH농협은행)과 동메달을 합작한 백다연은 “빌리진킹컵 브라질과 경기도 잘해서 최종 본선 진출전에 나가고 싶다”며 “브라질 원정 이후로는 일본에서 열리는 총상금 10만 달러 대회에 나갈 예정이고, 2024시즌에는 올해 주로 뛰었던 총상금 1만5000달러보다 높은 등급의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선수권 남녀 단식 우승자에겐 각각 상금 1000만원이 포상금으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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