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아쉬웠지만…가을 들어 한 단계 발전한 우완 영건, KT 상대 4.1이닝 2실점 [MK PO5]
앞선 두 차례의 호투는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신민혁(NC 다이노스)이 이번에도 쾌투를 선보였다.
신민혁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신민혁은 체인지업과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올 시즌까지 102경기(427.1이닝)에서 20승 23패 평균자책점 4.46을 작성했다.
그러나 신민혁은 가을 들어 완벽히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시작이었다. 당시 그는 단 48개의 공만 뿌리며 5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쾌투를 선보였다. 디딤발의 위치에 변화를 주며 제구가 좋아진 것이 비결이었다.
가을야구 들어서도 신민혁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랜더스 타선을 5.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이후 그는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어깨 피로에 신음하고 있는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정규리그 성적·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를 대신해 5차전 선발투수로 낙점 받았다.
이날도 신민혁은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는 나란히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역시 박병호(삼진), 장성우(우익수 플라이), 문상철(2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침묵하던 NC 타선은 3회초 상대 유격수 김상수의 계속된 실책과 손아섭의 좌전 안타에 이은 서호철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신민혁에게 1점의 득점 지원을 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신민혁은 3회말 오윤석(3루수 땅볼), 배정대(우익수 플라이), 조용호(2루수 땅볼)를 모두 범타로 이끌었다. 4회말에도 김상수(중견수 플라이), 황재균(중견수 플라이), 알포드(3루수 직선타)를 차례로 돌려세웠다. 이런 역투에 응답이라도 하듯 NC 타선은 5회초 손아섭의 1타점 좌중월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줬다.
퍼펙트 및 무실점 행진은 아쉽게 5회말 깨졌다. 박병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묶었지만, 장성우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문상철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신민혁이 대타 김민혁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자 NC 벤치는 좌완 김영규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영규가 실점 없이 5회말을 마무리하며 신민혁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성적은 4.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 총 66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체인지업(3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터(17구)와 최고구속 144km의 패스트볼(16구), 포크(2구), 커브(1구)를 곁들였다.
한편 정규리그에서 75승 2무 67패로 4위를 마크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 SSG랜더스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패전도 겪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어 적지에서 진행된 1, 2차전마저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다만 최근 흐름은 다소 좋지 못했다. 거듭된 혈전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고, 3, 4차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민혁은 좋은 투구를 펼치며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6회초가 흘러가고 있는 현재 양 팀은 2-2로 맞서있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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