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코스닥 입성 눈앞, 단일 파이프라인 약점 이겨낼까

정기종 기자 2023. 11.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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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이 핵심 파이프라인 '안반셀'(CRC01) 외 또 다른 CAR-T 치료제의 본임상을 가시권에 뒀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차세대 CAR-T 치료제 안발셀이 DLBCL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데 이어 후속 파이프라인인 T세포 림프종 치료제도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CD5 타깃 동종 감마델타(γδ) CAR-T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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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美 SITC서 T세포 림프종 대상 감마델타 CAR-T 치료제 전임상 결과 발표
유일 임상 파이프라인 '안반셀' 이을 후속 주자 유력…의존도 분산 동력 작용
이영호 큐로셀 이사가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T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CD5 타깃 동종 감마델타(γδ) CAR-T 치료제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큐로셀


큐로셀이 핵심 파이프라인 '안반셀'(CRC01) 외 또 다른 CAR-T 치료제의 본임상을 가시권에 뒀다. 이 회사는 CAR-T 세포를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우호적 기술 평가 속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안반셀에 쏠린 무게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때문에 이번 발표를 통해 관련 우려를 일부 씻어 냈다는 평가다.

큐로셀은 지난 4일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T세포 림프종에 대한 감마델타 CAR-T 치료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내용은 T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CD5 타깃 동종 감마델타(γδ) CAR-T 치료제 연구다.

T세포 림프종은 환자의 T세포가 종양으로 변화된 것으로 자가(Autologous) CAR-T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때문에 치료제 개발은 주로 건강한 공여자의 T세포를 이용해 이뤄진다. 하지만 공여자의 세포가 환자의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GVHD)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큐로셀은 해당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동종 치료제 개발에 많이 사용되는 NK세포보다 암세포 살상능력이 높은 감마델타(γδ) T세포에 주목했다. 감마델타 T세포는 자체적으로 발현하는 CD5의 발현이 적어 T세포 림프종 CAR-T 치료제 개발에 장애물 중 하나인 동족살해 현상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종 CAR-T 치료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낮은 지속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PD-1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동물실험을 통한 비교에서 PD-1 발현이 억제된 CD5 타깃 동종 감마델타(γδ) CAR-T의 지속성이 가장 뛰어났다는 점도 확인했다.

큐로셀의 핵심 동력은 림프종 치료제 안반셀이다. 미만성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CAR-T 치료제로 국내 최초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파이프라인이다. 안반셀의 근간이 된 기술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오비스'(OVIS)다. CAR-T 세포 기능 저하 원인으로 작용하는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해 치료제 효능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안반셀은 지난 6월 국제림프종학회에서 완전관해율(CRR) 71%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임상 2상은 연내 완료가 예상된다.

안반셀의 존재는 큐로셀 기업가치의 핵심 척도다. 지난해 큐로셀이 장외 시장에서 4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원동력이기도 하다. 큐로셀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170대 1의 경쟁률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9일이다.

다만 높은 안반셀 의존도는 상장을 앞둔 큐로셀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본임상 단계에 진입한 유일한 파이프라인인 탓이다. 과거 국내 다수 유망 바이오벤처들은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다 실패 후, 기업가치가 급락했던 사례가 잦았다. 큐로셀 역시 해당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발표는 큐로셀 약점 극복의 중장기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T세포 림프종은 전세계적으로 표준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난치성 혈액암이다. 감마델타 CAR-T 치료제가 단순 파이프라인 보강이 아닌 난치성 암종 표준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주요 파이프라인이라는 의미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차세대 CAR-T 치료제 안발셀이 DLBCL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데 이어 후속 파이프라인인 T세포 림프종 치료제도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CD5 타깃 동종 감마델타(γδ) CAR-T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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