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락에 `쓴맛`본 버핏… 주식팔고 현금보유 늘렸다

이윤희 2023. 11. 5. 15: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투자의 현인'도 고금리 장기화에는 주식보다 현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말 현금 보유액은 572억달러(약 206조2500억원) 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금보유액 206조… 7% 늘어
채권금리 뛰자 국채투자 확대
고금리 장기화에 보수적 대응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연합뉴스

'투자의 현인'도 고금리 장기화에는 주식보다 현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경우 이르면 연내에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행진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잃었고, 이에 버핏도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말 현금 보유액은 572억달러(약 206조2500억원) 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 1474억달러에 비해 한 분기만에 7%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21년 9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 기록(1492억달러)에 비해 5.4% 이상 보유 현금이 많아졌다.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뛰자 버핏은 이 현금을 가지고 국채 투자를 확대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수익률 5%가 넘는 단기 국채에 투자한 규모는 작년 말 약 930억달러에서 지난 3분기 말에는 1264억달러로 증가했다. 9개월 사이 단기 국채 보유 규모가 334억달러(36%) 폭증한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 덕분에 3분기 이자·기타 투자수익이 1년 전에 비해 13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7억달러(14조3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5000만달러(10조368억원)보다 40.6% 증가한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보유 주식 가치는 지난 2분기 3530억달러에서 3190억달러로 감소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 주가가 3분기 12% 하락하는 등 부진했던 탓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지분 가치는 200억달러 이상 쪼그라들었다. 대신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BNSF), 유틸리티 투자 등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최근 버크셔해서웨이가 성장주 등 증시로부터 거리를 두는 모습이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 중이던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주식도 팔았다. 지난달 31일 로이터는 버크셔해서웨이는 홍콩에 상장된 BYD 주식 82만 500주를 2580만달러(약 349억원)어치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BYD 주식 지분율은 8.05%에서 7.98%로 낮아졌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매도 결정은 BYD가 3분기순익이 104억1000만위안(약 1조91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2% 증가했다고 밝힌 뒤였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4개월 만에 석유생산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 매입을 재개했다. 지난 10월 25일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억4600만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해 옥시덴털 주식 40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버핏은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을 대거 줄이고 있다. 1분기 44억달러였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분기 14억달러, 3분기 11억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억만장자 투자자(버핏)가 회사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믿는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클래스 A 주식은 지난 3일 53만3815달러로, 올해 14% 상승했다. 9월 1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56만3072달러보다는 약 6% 하락했다. 클래스 A 주가는 버핏 회장이 1965년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와 비교하면 2만5000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