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홍제천엔 어떤 생물이 살까···시민들이 직접 관찰해보니
120여명의 시민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 도심의 홍제천을 탐사한 결과 151종의 동식물이 확인됐다.
환경단체 자연의벗연구소는 지난달 28일 홍제천, 불광천에서 열린 마포생물다양성탐사대회 결과 총 151종의 생물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생물다양성탐사대회는 마포구청이 주최하고, 서울시마포구환경교육센터를 맡고 있는 자연의벗연구소가 주관했으며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후원으로 열렸다.
생물다양성탐사(바이오블리츠)는 시민들이 전문가와 함께 특정 지역에 사는 조류, 어류, 저서생물, 곤충, 포유류, 양서·파충류, 식물 등을 찾아서 기록하는 시민참여형 탐사 행사다. 이번 홍제천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탐사는 인근 주민들에게 홍제천에 사는 동식물에 대해 알리는 동시에 생태보전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기존의 생물다양성탐사(바이오블리츠)가 환경부나 서울시 등 광역자치단체 주도로 열렸던 것에 비해 이번 행사는 기초지자체인 마포구와 해당 지역에 있는 환경단체가 주최, 주관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보다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시민들이 기록하고 조별로 발표한 생물종은 분류군별로 조류 17종, 담수어류 및 저서생물 15종, 곤충 52종, 식물 67종 등이다. 어류로는 고유종인 중고기가 확인됐고, 큰입배스 같은 외래종이자 생태계 교란종에 포함돼 있는 어류도 관찰됐다. 곤충 가운데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에 속하는 넓적배사마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후보 30종에 속하는 대륙좀잠자리 등이 확인됐다. 쇠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물총새, 물까치 등 다양한 조류도 관찰됐다.
식물은 초본류로는 쇠무릎, 뱀딸기, 닭의장풀, 미나리아재비 등이, 목본으로는 화살나므, 뽕나무, 가죽나무, 회양목, 고욤나무 등이 확인됐다.
이번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가한 한 주민은 “곤충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전문가 설명을 들으면서 탐사를 하다 보니 내가 제일 열심히 하고 있더라”라며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돼서 재밌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포구환경교육센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친근한 홍제천, 불광천에서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탐사 활동을 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생태교육 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