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새 사장에 WSJ 디지털 이끈 윌리엄 루이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함께 미국의 3대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윌리엄 루이스(54) 전 WSJ 발행인을 새 최고경영자(CEO) 겸 발행인으로 선임했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는 2014~2020년 경쟁사인 WSJ의 발행인 겸 모회사 다우존스 CEO로 근무하며 WSJ 구독자를 크게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루이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4년 아마존이 인수한 WP는 최근 온라인 유료 구독자 감소에 따른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2020년 말 300만 명에 달했던 WP의 온라인 구독자는 최근 250만명으로 떨어졌다.
WP 소유자인 제프 베조스(59) 아마존 창업주는 “기자인 동시에 경영인이기도 한 루이스의 배경이 CEO와 발행인이라는 직을 수행하기에 강점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우리가 함께 WP를 위한 올바른 미래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WP는 루이스 영입 소식을 전하며 “루이스는 구독자 감소를 경험하는 격동의 시간에 WP를 맡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올해 WP는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며, 뉴스룸은 1000여명인 기자를 940명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WP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이끌어온 프레드 라이언(68) 전 발행인이 지난 8월 물러난 이후 WP 경영은 패티 스톤사이퍼(67)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전 CEO가 임시로 대행하고 있다. 루이스는 내년 1월 WP CEO로 취임한다.
196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루이스는 브리스톨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런던시티대 저널리즘스쿨을 나왔다. 1994년 영국 주간지 ‘더 메일 온 선데이’에서 금융 담당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1994년 파이낸셜타임즈(FT)로 옮겨 주로 펀드와 인수‧합병 분야를 취재했다. 뉴욕특파원 시절인 1999년 미국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평가받는 ‘엑손모빌 빅딜(석유회사 엑손의 모빌 합병)’을 특종 보도, 미국 경제 매체 기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국 경제신문 FT의 미국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국제부장을 맡았다.
2005년 텔레그래프미디어그룹으로 이직, 이듬해 36세의 나이로 ‘데일리 텔레그래프’ 편집장에 올랐다. 이후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2)의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사인 뉴스 인터내셔널 CEO를 거쳐 2014년 WSJ 발행인 겸 다우존스 CEO로 영입됐다. 2020년 4월 WSJ 발행인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5월 영국 BBC 총괄국장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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