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앵글] '은행나무 도시' 증평은 황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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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을 사흘 앞둔 5일 늦가을 만추(晩秋)다.
이날 충북 증평군 증평읍 보강천을 따라 늘어진 은행나무길은 온통 노랗다.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길바닥에 나뒹굴면서 고약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황금길은 금세 황홀감에 젖게 한다.
은행나무는 증평군을 대표하는 군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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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입동을 사흘 앞둔 5일 늦가을 만추(晩秋)다.
추풍낙엽이다. 그래도 눈은 즐겁다.
이날 충북 증평군 증평읍 보강천을 따라 늘어진 은행나무길은 온통 노랗다.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길바닥에 나뒹굴면서 고약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황금길은 금세 황홀감에 젖게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웅본색'의 저우룬파(주윤발)와 '붉은 수수밭'의 궁리(공리)가 주연한 영화 '황후화'를 문득 연상하게 한다.
이 영화는 금빛 궁궐과 노란 국화로 화려한 영상의 극치를 보였다. 2007년 1월 국내에서 개봉하면서 90만명 가까운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은행나무는 증평군을 대표하는 군나무다. 그래선지 도심의 많은 구간 가로수가 은행나무다.
도심이 노랗게 물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늘 보는 풍광이건만, 그래도 늘 새롭고 신비롭기만 하다.
그렇다고 보강천변이 황금색 일색인 것만도 아니다.
하얀 나무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는 자작나무 숲과 보강천 둔치에는 오색 단풍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듯한 물억새의 하늘거림은 은빛 바다처럼 느껴진다.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보강천은 예전에 이 지역 주민들의 젖줄이었다. 지금이야 충주댐 광역상수도를 끌어와 식수로 사용하지만, 예전엔 보강천을 흐르는 물을 취수해 각 가정에 공급했다.
보강천 일대는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이다. 꽃창포·달뿌리풀·물억새·가시연꽃·어리연꽃 등 온갖 식물과 소금쟁이·노린재·딱정벌레 등 곤충, 군새인 백로를 비롯해 원앙·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 등 많은 조류가 서식한다.
물속엔 흔히 빠가사리라고 불리는 동자개와 갈겨니·메기·붕어·잉어 등 민물고기도 살아가는 곳이 보강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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