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중진 서병수 “김포를 서울에 붙이면 ‘지옥철’ 해소되나”

페이스북 글 올려 “서울은 너무 ‘메가 시티’라서 문제” 비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부산 중진 서병수(부산 부산진구갑) 의원이 "서울은 ‘메가 시티’가 아니라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나 메가 시티라서 문제"라며 경기 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서 의원은 "서울을 더 ‘메가’하게 만든다는 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은 이미 ‘수퍼 울트라 메가 시티’"라며 "1000만 서울 인구가 940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든 게 문제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서울이 싫어 떠난 이들이 얼마나 될까?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탓에, 밀리고 밀려 외곽으로 빠져나간 이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러니 수도권 시민이 ‘지옥철’로 출퇴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정치가 할 일"이라고 썼다. 이어 "김포를 서울에 붙이면 지옥철 출퇴근길 고단함이 해소될 수 있나? 김포를 서울특별시 김포구로 편입하면 서울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나"라며 거듭 ‘메가 서울’ 구상을 비판했다.

서 의원은 "본래가 메가 시티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대한민국을 동남권, 호남권 등등의 다극 체제로 전환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개념"이라며 서울을 더 ‘메가’하게 만드는 데 이 구상을 써먹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수도권에 끼지도 못해버린 지역은 어떤가? 진작부터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전국 시·군·구 40%가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현실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고 나의 소신일뿐더러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 의원은 수도권 집중이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위험이 크다는 취지의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막말이나 일삼는 민주당이라는 한심한 집단에 맞서 이슈를 선점하겠다면, 한국은행 보고서 정도는 읽어보며 태세를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