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수렁 빠진 KB손해보험…부족한 ‘뒷심’ 어떻게 채울까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5연패 수렁에 빠지며 1라운드를 마쳤다. 개막전 승리 이후 내리 5패다. 7개 구단 중 유독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시즌 초반 좋지 않은 흐름에서 KB손해보험의 두드러진 약점은 ‘뒷심’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4-26 20-25 23-25)으로 졌다.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채 셧아웃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일방적이진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와 황경민 등 날개 쌍포가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이며 1세트 후반까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그러나 24-24에서 상대 아포짓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에게 백어택 공격을 당한 뒤, 황경민의 퀵오픈마저 가로막히며 첫 세트를 내줬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의 말을 빌리면 “결정력의 부족”이다. KB손해보험이 현재까지 기록한 5패 중 2패는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은 경우다.
세트 점수 0-3(22-25 22-25 23-25)으로 패한 직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는 19-15로 앞서가던 3세트마저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 감독은 최근 경기력에 대해 “계속 연패를 하는 이유는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하는 결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포인트를 내야 하는 순간에 점수만 낼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경기에서 승점 4(1승5패)밖에 적립하지 못한 KB손해보험은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다만, 득점·비득점 부문 팀 순위만 놓고 보면 경쟁 구단들에 크게 뒤질 것은 없다. KB손해보험의 리시브효율(41.92%)과 공격성공률(52.09%)은 각각 리그 3위와 4위다. 후 감독은 ‘해결사’ 몫을 해야 하는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당면한 과제는 팀의 ‘주포’ 비예나와 세터 황승빈 간의 호흡이다.
후 감독은 “어느 시합이든 선수 각자가 해줘야 할 분명한 몫이 있다”며며 “그 역할을 못 해준다면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예나 선수는 황승빈 선수의 토스 높이가 괜찮다고 하는데,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앞으로 둘의 타이밍이 맞아가면 더 좋은 템포로 공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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