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사과는 ‘비싼몸’…지난해 최대 2배 까지 뛴다.

이호준 기자 2023. 11. 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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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

최근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사과 등 올해 출하되는 일부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2배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육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어서 과일가격 초강세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1월호 과일’과 ‘농업관측 11월호 과채’ 보고서를 보면 이달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은 10㎏에 5만∼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79.9∼94.2% 더 오른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해도 87.2∼102.2% 비싼 수준이다. 11월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는데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24%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배(신고·상품)는 15㎏에 5만3000∼5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8.3∼81.0%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0.4∼51.0% 높다.

사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던 배도 이달 출하량이 25%나 줄며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는데, 올해 전체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단감(상품)은 10㎏에 3만6000∼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7∼57.5% 오른다. 감귤(상품)은 5㎏에 9000∼1만1000원으로 1년 전 9600원과 유사하거나 최대 14.6%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과일 가격 상승은 생육 부진으로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원은 올해 단감은 병해로 생산량이 30% 줄어들고, 귤 생산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다른 과일값이 오르면서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과채 중에서 토마토(상품) 도매가격은 5㎏에 1만5000∼1만8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3∼39.5% 높고, 평년보다 5.5∼26.6% 비싼 수준이다.

정부는 앞서 이상기온 영향으로 과일 가격이 급등하자 농산물 할인지원 및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 방출 등 추석 성수기 대응에 나섰다. 성수기 이후에는 과일 가격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지난 여름 생육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연말까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와 유통업계는 다만 도매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자체 가격 흡수를 통해 소매가격이 도매가격만큼 뛰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상 요인에 대한 자체 흡수를 통해 예년의 50% 이상 오르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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