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2023 폐막…새로움 대신 이용자 신뢰 회복에 방점

강한결 기자 2023. 11. 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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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블리즈컨, 이용자도 열광으로 화답

(지디넷코리아=강한결 기자)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블리자드 팬들의 축제 '블리즈컨2023'이 이틀 간의 일정 끝에 폐막했다. 오랜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블리즈컨은 특별함보다는 이용자 신뢰 회복에 방침을 찍은 모양새였다.

통상적으로 블리자드는 블리즈컨을 통해 미공개 신작 소식을 전해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베일에 쌓여진 서바이벌 신작도, 소문이 무성하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후속작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주요 서비스 작에서 선보일 주요 콘텐츠에 대해 세세히 소개함과 동시에 중장기 로드맵을 심도 있게 발표했다. 또한 오프닝 세레머니에는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부문 대표가 깜짝 등장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블리즈컨2023이 열린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사진=지디넷]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4일 오후 7시(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폐막식을 끝으로 행사 종료를 알렸다. 올해 블리즈컨에서는 WOW, 오버워치2, 디아블로4 등 기존작을 비롯해 지난 3일 개막일에 맞춰 출시된 워크래프트 럼블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 주요 서비스작 후속 콘텐츠 발표에 집중…중심에 선 WOW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세계선 서사시에 대해 발표하는 크리스 멧젠. [사진=지디넷]

이번 블리즈컨에서 가장 주목받은 타이틀은 WOW다. 2024년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하는 WOW는 장기 프로젝트인 ‘세계혼 서사시’를 적용한 확장팩 3종을 공개했다. 해당 발표는 블리자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크리스 멧젠이 직접 진행하면서 무게를 더했다. 멧젠의 등장에 팬들은 저마다 "호드를 위하여(For the horde)", "얼라이언스를 위하여(for the alliance)"를 외치며 뜨겁게 호응했다.

세계혼 서사시는 WOW 세계관 속 우주적 존재인 ‘티탄’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며 내부전쟁, 심야, 마지막 티탄을 이뤄져 있다. 내년 연말 공개되는 내부전쟁은 세계혼 서사시의 포문을 여는 확장팩으로 이용자들은 깊은 지하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지하 왕국을 탐험하고, 토석인과 네루비안을 만날 수 있다.

심야는 1만년 전의 쿠엘탈라스를 무대로 삼은 확장팩이다. 태양샘의 빛을 끄고, 세상을 어둠에 물들이려는 공허 세력을 상대로 아제로스를 지키며 엘프 부족들의 분열을 막아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지막 티탄'은 리치왕의 분노'의 무대였던 올드월드의 노스랜드를 배경으로 세계의 탄생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거대한 음모론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티탄에서 이용자들은 행성 아제로스를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내년 하반기 선보이는 디아블로4 첫 번째 확장팩 '증오의 그릇'. [사진=지디넷]

올해 6월 출시된 디아블로4는 내년 하반기 첫 확장팩 '증오의 그릇'을 선보인다. 본편 결말 이후 남부 지역으로 떠난 네이렐과 메피스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쿠라스트 부두, 트라빈칼, 증오의 사원 등 디아블로2에서 등장했던 지역들도 만나볼 수 있다. 확장팩에서는 부두술사나 성기사 등 전작에서 나왔던 클래스가 아닌 아예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예정이다.

오버워치2 39번째 챔피언 마우가. [사진=지디넷]

오버워치2는 이번 현장에서 39번째 신규 영웅 ‘마우가’를 공개했다.  사모안을 모티브로 제작된 마우가는 강인한 외형과 독특한 성격이 돋보이는 탱커 영웅이다. 마우가는 양손의 두 개의 기관포를 장착하고 전선을 돌파할 수 있으며, 화염 기관포 ‘거니’로 적을 점화시켜 불태우거나 촉발 기관포 ‘차차’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적에게 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황야의 땅 결투’. [사진=지디넷]

하스스톤은 확장팩 ‘황야의 땅 결투’를 공개했다. 해당 확장팩은 전설의 무법자인 ‘엘리스’와 ‘리노’가 악랄한 핏빛바위 채울 회사를 처단하고 평생의 친구가 되는 서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태그 전장이라는 협동 플레이 모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코라 조르지우 하스스톤 게임 디자이너는 "태그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8인 플레이라는 것이다. 기존에는 개인전이었지만 태그 전장은 2대2대2대2가 된다. 영웅 선택 단계는 그대로이며, 나의 게임판과 상점 하수인도 개별적이다. 전투가 진행되면 2명씩 팀 구성을 알 수 있도록 표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워크래프트 럼블. [사진=지디넷]

워크래프트 지식재산권 IP를 활용한 첫 모바일 게임 '워크래프트 럼블'도 블리즈컨 기간 정식 출시됐다. 이용자는 블에서는 65종 이상의 미니를 수집하고, 70여개 이상의 지역과 우두머리를 정복하며 자신의 실력을 시험할 수 있다. 

나만의 병력을 구성해 지휘하면서 아제로스 대륙 전역을 배경으로 하는 PVE(이용자 대 환경, Player versus Environment)중심의 캠페인은 물론, 1인 던전과 퀘스트, PVP(이용자 대 이용자, Player versus Player), 영웅 캠페인 등 다양한 여러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블리즈컨 마지막 행사인 커뮤니티 데이를 위해 줄 서있는 관람객들. [사진=지디넷]

▲ 4년 만에 돌아온 블리즈컨 흥행 성공, 이용자도 화답했다

모처럼 이용자 곁으로 돌아온 블리즈컨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4만 명이 넘는 게임 팬들이 행사장을 찾아 개발자들의 발표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세부 게임 콘텐츠 내용을 소개하는 각 세션별 발표에도 게임 팬들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은 각각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전시관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이 가운데 워크래프트 관은 수많은 WOW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WOW 속 캐릭터 '일렉스트리자'로 분한 코스어. [사진=지디넷]

e스포츠 대회와 코스프레 등 부대 행사도 개최됐다. 현장에서는 오버워치 월드컵이 진행됐다. 한국 팀은 4강 전에 중국에게 패하고, 3·4위 전에도 핀란드에게 경기를 내주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블리즈컨 폐막식 무대를 장식한 르세라핌. [사진=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폐막식은 오버워치2와 협업에 나선 K팝 대표 아이돌 '르세라핌'의 무대로 마무리됐다.

정리 해보자면 이번 블리즈컨에서 팬들이 기대하던 큰 한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블리자드의 진정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도 이에 화답하며 4년 만에 열린 블리자드 최고의 축제를 즐겼다. 내년 블리즈컨에서는 어떠한 소식이 전해질지 기대를 모은다.

강한결 기자(sh04kh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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