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유럽파들···손흥민, 은사 상대로 기세를 이어갈까
한국 축구의 중추인 유럽파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제 한국 축구대표팀과 토트넘의 ‘캡틴’인 손흥민(31)도 이 기세를 잇기 위해 라이벌, 그리고 그 라이벌의 수장인 ‘은사’를 상대로 골사냥에 나선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개막 후 10경기 무패(8승2무)를 질주, 리그 선두에 오른 반면 EPL 전통의 명문 구단인 첼시는 3승3무4패에 그치며 11위까지 떨어져 있다.
토트넘의 질주에는 손흥민의 공이 절대적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8골을 넣어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에 이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꼐 리그 득점 공동 2위를 달리 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시즌을 앞두고 떠나면서 공격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던 토트넘이었지만, 케인을 대신해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의 대활약으로 조금의 문제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 축구의 유럽파 선수들 다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 복귀 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연이어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고, 황희찬(울버햄프턴)도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EPL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다. 이재성(마인츠)도 5일 라이프치히전에서 팀의 시즌 첫 승을 만드는 결승골을 작렬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미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 유럽파들 가운데에서도 기세가 눈에 띄는 손흥민이 이 대열에서 빠지면 곤란하다. 리그 9호골을 정조준한다. 특히 상대인 첼시의 수장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던 시절 토트넘으로 데려온 인물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했던 감독으로 국내 팬들에도 친숙하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함께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뒤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을 지냈고, 이후 지난 5월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며 손흥민과 맞대결을 하게 됐다.
손흥민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손흥민을 안다. 환상적인 선수이며, EPL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라며 “손흥민이 (우리랑 경기할 때는) 훌륭한 밤을 보내지 못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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